▲ <사진=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 제공>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인터넷 세상이 갈수록 험해 지고 있다. 그 이유는 '악성 리플(reply, 이하 악플)'에 의한 자살이 잇따르면서 악플이 또 다른 악플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름다운 리플달기 운동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뉴시스헬스는 아름다운 리플달기 운동의 선주주자인 '선플달기 국민운동본부' 민병철 대표(중앙대 교수)를 만나 이 운동의 취지와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2005년부터 서로를 격려하자는 운동인 '추임새'운동을 전개해왔다. 그러던 중 악플에 시달리던 젊은 가수가 자살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본인의 영어수업을 듣는 570명의 학생들에게 각자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 10명의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방문해 격려와 용기를 주는 선플을 달아준 후 그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과제를 내 주었다. 순식간에 5700개의 아름다운 선플이 달리게 됐다. 그러나 그 후로도 몇 명의 젊은이들이 악플 때문에 생명을 버린 안타까운 일이 이어졌는데 문제는 이러한 악플에 우리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선플달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구체적인 활동을 소개한다면.

"선플달기운동본부에서는 오는 11월7일을 '선플의 날'로 선언하고 이날을 전후해 다양한 선플달기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선플의 날은 이날 '하루(1)'만이라도 '한 사람(1)'이 '일곱가지(7)'의 선플을 달자는 것이다. 주요행사로는 오는 22일 싸이월드와 함께하는 '천만개 선플달기 위한 100만인 선플달기 서명운동'과, 28일 오후 3시 강남 코엑스 광장에서 강남구청 주최로 진행될 선플달기운동 캠페인이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 11일부터 오는 11월10일까지 선플을 주제로한 UCC표어,포스터-만화, 수기' 공모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악플에 의한 실제 폐해가 어느 정도인지.

"인터넷 악플의 피해사례가 보고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2005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일명 '개똥녀 사건'을 보면 알 수 있다. 인터넷 마녀 사냥식의 악플로 한 사람이 사회에서 매장되고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로 당시 해외에도 소개됐다. 그 이후에도 식물인간 상태로 8년간 투병중인 야구선주에게도, 심지어는 유괴된 어린이에게까지도 악플이 달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악플을 다는 주요 원인이 있다면.

"첫째는 익명성에 있다고 본다. 내가 누군지를 상대방이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악플을 다는 것이라고 본다. 둘째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상대방을 인격체로 보질 않고 단순히 기계로 착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상의 악플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은.

"운전자의 안전벨트를 예로 들겠다. 과거에는 운전자들이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았다. 그러나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캠페인과 함께 위반자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자 요즘은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몸에 배게 됐다. 마찬가지로 악플 문제도 제도적인 장치와 함께 선플달기 캠페인을 통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한다."

-네티즌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터넷상에서 건전한 비판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고 근거 없는 악플은 당사자에게는 심한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까지고 내던지게 만든다. 선플을 달면 3사람에게 큰 기쁨을 준다. 선플을 받는 사람, 선플을 전하는 사람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바로 선플을 다는 사람이다. 뉴시스헬스 독자 여러분들도 선플운동에 동참해 큰 행복을 느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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