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진하 기자 = 뺨이나 귀에 이유없이 뾰루지나 발진이 계속되는 사람이라면, '모바일 피부염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영국 피부병학자협회(BAD)는 최근 장시간의 핸드폰 사용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범인은 바로 핸드폰의 버튼이나 외부 장식에 자주 사용되는 니켈 성분. 반짝거리고 가벼워 여성들의 장신구나 벨트 등에 자주 사용되는 니켈은 피부에 접촉할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과거 이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도중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여성들의 경우 니켈 성분이 쓰인 핸드폰의 사용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니켈 알레르기는 매우 흔해서 전체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사람이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니켈이 핸드폰에 흔하게 사용되는 금속이라는 점도 '모바일성 피부염증'의 발병 확률을 높이고 있다.

올 초 미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핸드폰 22개종 중 10개 이상이 니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부와 접촉이 빈번한 메뉴 버튼이나 장식성 로고, 헤드셋과 액정의 가장자리 테 등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핸드폰 사용이 빈번하거나 통화 시간이 긴 경우 니켈과의 접촉 빈도와 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증세가 심해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모바일 제조업체들의 단체인 GSM은 이번 연구에 따라 향후 생산할 핸드폰에서는 표면에 니켈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며 이미 사용중인 핸드폰에 니켈이 있을 경우 케이스를 입히거나 핸드프리 등의 이어폰을 사용해 접촉을 피하는 방법이 강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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