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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과자 믿었는데…"어이없다" 시민 비난
| 승인 2008.09.25 15:42
【서울=뉴시스헬스】 기자 = 문제가 된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가 1백여t 수입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뉴시스헬스가 문제점을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주-

◇해태제과, 'OEM 검사기준과 관리 허술'

멜라민 검출로 제품을 회수중인 해태제과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제품에 대한 검사 및 관리에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식약청의 '중국산 분유 등 함유 식품 멜라민 검출 및 수입 금지'와 관련된 발표 직후 해태제과 측은 "OEM방식으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검사기준과 관리체계가 허술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청과 관계당국도 그간 식품에 대한 멜라민 검사기준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다른 회사들도 이제야 검사시약을 들여오고 검사시스템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에서 위험 군으로 발표된 22개 분유회사가 아니라 그 외 안전하다고 알려진 87개 회사의 유가공 품을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멜라민 문제에 대해 안심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리콜현황에 대해 회사 측은 "어제 밤늦게 연락을 받고 바로 제품 회수에 나섰다"며 "시중에 총 787개 박스가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영업판매 사원들이 직접 제품을 수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수거하고 있다"며 "경기 안산에 있는 물류창고에 모아 최종 식약청 확인 후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라민 파동 중국산 전지분유 관리 '구멍'

국내 수입 전지분유 중 일부 제품에 중국산 원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자주 원산지가 바뀔 경우 원료 생산국이 아닌 수입산으로 표시할 수 있어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 여파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농림부 원산지 표시요령에 따르면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로서 최근 1년 내지 3년간 연평균 3개국 이상 원산지가 변경된 경우 △최초 생산일로부터 1년 이내에 연평균 3개국 이상 원산지 변경이 예상되는 신제품인 경우 등에는 주원료 생산국의 이름이 아닌 '수입산'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산'이라는 사실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어느 나라의 원료를 사용했는지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결국 모르는 사이 소비자들이 중국산 제품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다.

멜라민 파동 속에서 원산지 문제가 논란거리로 떠오르면서 식약청은 지난 24일 원산지 표시를 담당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에 관련규정을 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그동안 식품 등의 수입검사 항목에 멜라민이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도 정부의 사후약방문식 처방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경희대 의대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멜라민 함유 중국산 분유로 인한 영유아 사망사고와 신장결석 사태는 인체유해성이 드러난 첫 사례"라며 "영유아의 경우 분유가 주식이기 때문에 독성이 심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멜라민이 함유된 식품들을 섭취하더라도 24시간 내에 소변으로 배출돼 인체독성이 거의 없지만 장기간 고용량을 복용하면 요로결석이나 급성신부전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해태과자 믿었는데…"어이없다" 시민 비난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시민단체와 일반 소비자들은 배신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25일 뉴시스헬스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사회 전반적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경각심과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 본부장은 "해태라는 큰 회사의 제품에도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는데 허가를 받지 않고 몰래 들여오는 보따리상들이 시중에 풀어놓는 제품들은 어떻겠느냐"며 우려와 걱정을 털어놨다.

그는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현지 반가공 및 완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정부와 함께 수입제조업체들이 나서서 유통과 관리에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2살 난 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29ㆍ서울)는 "아기에게는 먹인 적 없지만 임신상태에서는 몇 번 사먹은 적이 있다"며 "감기약 하나에도 조심스러웠는데 과자까지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이없다"고 분개했다.

'아고라'와 같은 네티즌이 모이는 게시판에는 해태제과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등 하루 종일 비난과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단지 해태제과뿐이겠느냐. 다른 제품도 안전하단 증거가 없는데, 이젠 과자도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정일 기자 kji@newsin.co.kr
임설화 기자 ysh97@news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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