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일선학교 휴교령…보건소 일반진료 중단해야"

【서울=뉴시스헬스】이지현 기자 = 의료계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1차 의료기관에서 항바이러스제를 한시적으로 조제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대응안을 제시했다.

제시된 내용에는 정부 방침과 상반되는 내용이 일부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대한의사협회는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긴급 기자 회견'을 갖고 담화문을 발표했다.

"신종플루 확산으로 중증 발병자를 집중 치료해야 하는 거점 병원이 혼란을 빚고 있다"고 서문을 연 의협은 지난 27일 발표된 정부 담화문에 대해 이견을 표했다.

신종플루가 의심되는 환자에 대해 확진검사 없이 바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라는 정부 방침이 환자들에게 잘못 이해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 조심스런 대응을 주문한 의협은 ▲1차 의료기관 항바이러스제 원내제조 ▲1주 내지 2주간의 휴교 ▲보건소의 일반진료 중단 ▲합동점검반 의료인 참여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의료계가 휴교 조치를 공식 제안한 것은 지난 27일 '집단 휴교령은 없다'고 선언한 정부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보건소의 일반진료 중단 요구 역시 신종플루 유행 초기부터 의료계에서 계속 주문해온 사항이다.

따라서 이번 발표를 통해 의료계가 정부와의 좋지 않은 관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회견문을 통해 의협은 "신종플루가 빠른 확산을 보이고 있지만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잘 대응하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증상이 보이면 동네의원 등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언을 구하라"고 국민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