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심부 자극술' 시술모습.(자료제공 : 메드트로닉코리아)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에게 약물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일상생활도 가능한 수술법인 '뇌 심부 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이 주목을 받고 있다.

파킨슨병은 자발적 운동을 조절하는 뇌 부위 신경의 퇴화로 몸이 뻣뻣해지는 동시에 행동이 느려지고, 신체 전반이 떨리는 등 점진적 운동장애가 일어나는 신경이상 증세를 말한다.

이 병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레보도파의 분비가 줄어들어 생기는 운동장애 증상으로 인위적인 레보도파의 공급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약물 복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많아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뇌 심부 자극술은 자극발생기와 전극선 등을 인체에 삽입하는 시술로서 정확한 목표 부위에 전기적 자극을 전달해 뇌의 운동 조절 기능에 관여하는 시술이다.

따라서 환자는 목표 부위의 직접적 자극을 통해 파킨슨병에서 운동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비정상적인 신호를 차단시킴으로써 운동기능의 호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뇌 심부 자극 시스템은 환자의 머리에 고정 틀을 씌우고 MRI나 CT를 찍어 어느 부위를 수술 할 것인지 목표를 정한 다음 수술 동안 계속해서 이 고정틀을 유지하는 정위적 뇌수술 방법에 의해 삽입된다.

수술은 두 단계로 나뉘며 첫 번째 단계는 전극선을 삽입하고, 두 번째 단계는 자극발생기와 연장선을 이식하는 것이다.

소요 시간은 환자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4~5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이상 소요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뇌 자체에 통증 수용체가 없기 때문에 고통은 없다.

수술 후 의료진은 뇌 심부 자극을 환자에게 적절히 맞추기 위한 프로그램 변경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는 자극이 증상의 조절을 위해 몇 번이고 프로그램의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 심부 자극술을 개발해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메드트로닉코리아 관계자는 "이 시술은 만일 완전한 파킨슨병의 치료법이 개발된다면 심부자극 시스템을 제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법을 기다리면서 환자의 증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 뇌 심부 자극술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질환인 '다계통 위축' 등과 같은 질환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정확한 주치의의 판단과 진단이 필요하다. 또 레보도파의 도움을 받고 있는 환자 혹은 약물에 의해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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