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서울 삼성동에 근무하는 박모씨(32)는 요즘 가까이에 있는 글자를 보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가끔씩 가까이에 있는 글씨가 뿌옇게 보이면서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안경을 새로 맞추기 위해 안과 검사를 받은 그는 노안(老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0대 초반에 노안이라니, 노안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눈 앞 10cm에 신문을 대고 글자를 읽어 보자. 글자가 잘 안 보인다면 노안(老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평상 시 아무 불편함 없이 잘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10cm 테스트'를 해보고는 놀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김안과병원 김성주 병원장에게 눈의 노화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이 눈의 노화 초래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온 몸 근육의 힘이 빠지듯 눈에 있는 수정체를 지탱해주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수정체 또한 혼탁해지고 딱딱해지면서 발생한다.

수정체 근육이 수축과 팽창을 자유롭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노안이 시작된다. 눈이 성장하면서 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안 또한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점점 퇴화됨에 따라, 즉 근육의 힘과 수정체 혼탁 정도에 따라 계속해서 진행ㆍ변화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기 전인 2~30대에서도 노안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노안이 오는 원인으로는 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 등을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노안, 치료가 가능할까?

노안은 일종의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시계를 거꾸로 돌리지 않은 한 눈을 원상복구 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노안의 치료는 노안으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 돋보기 착용과 수술 치료를 들 수 있다.

그러나 노안은 나이가 들면 생기는 얼굴의 주름처럼 자연히 생기는 것으로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생활 습관을 통해 평소 젊고 건강한 눈을 지키고, 최대한 노안의 발생을 지연시키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노안이 시작되는 20~30대의 눈 관리는 평생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말고 20대부터 건강한 눈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연령별 노안 관리를 위한 생활 습관

▲20 ~ 30대
-장시간 독서, 컴퓨터 사용 시, 5010 법칙(50분 독서/컴퓨터 사용 후, 10분 휴식)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끔 멀리 있는 풍경이나 물체를 응시한다.
-1년에 한번 눈 정기 검진을 받는다.

▲40대
-독서용으로 도수가 낮은 돋보기를 착용한다(도수가 높으면 노안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
-노안 레이저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50대
-항상 돋보기를 지참하여, 무리하게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유의한다.
-50대 후반이 되면 검사를 통해, 돋보기 도수를 한 단계 올려준다.
-다중초점안경을 착용하고, 이에 적응을 시도한다
-주기적으로 백내장 검사를 하여, 백내장 여부를 확인한다.
-노안 레이저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60대
-검사를 통해 필요하면 돋보기 도수를 한 단계 올려준다.
-백내장 발생으로 인해 안경도수가 자주 변할 수 있으므로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다.
-백내장 수술이 필요한 경우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70대 이후
-검사를 통해 돋보기 도수를 최대 도수로 올려준다.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경우, 백내장 수술 시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눈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생활 습관 5계명
1. 1시간 눈을 쓰면 5~10분 멀리 보기
2. 1년에 한번 이상 눈 건강 검진 받기
3.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을 생활화 하기
4.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를 많이 섭취하기
5. 폭음과 흡연 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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