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M 컬렉션 시리즈 '고전과 낭만'
2024.04.04.(목), 05.(금) 19:30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서울시합창단 '고전과 낭만' 포스터
서울시합창단 '고전과 낭만' 포스터

[뉴스인] 김영일 기자 = 하이든과 브람스, 음악사의 두 거장이 전하는 희망 가득한 음악회.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서울시합창단(단장 박종원)의 2024년 첫 무대인 M(Masterpiece) 컬렉션 시리즈 <고전과 낭만>을 4월 4일(목), 5일(금) 양일 동안 체임버홀에서 선보인다.

M(Masterpiece) 컬렉션 시리즈는 음악사적 걸작이자 시대를 초월한 작품을 선별하여 관객에게 선보이는 서울시합창단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다. 이번 무대는 하이든의 <전쟁 미사>와 브람스의 <사랑의 모래, 왈츠 Op. 52>로 구성했다.

1부 연주곡 하이든 <전쟁 미사>는 1796년 나폴레옹 전쟁 시기에 작곡된 곡이다. 당시는 전쟁의 공포와 불안이 만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명랑하면서도 소박한 하이든의 성품답게 이 작품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찾아올 평화의 기쁨을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로크 음악 전문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리더 김지영)이 함께 연주한다.

2부는 평소 근엄하고 진지한 브람스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다. 브람스의 <사랑의 노래, 왈츠 Op. 52>는 고전적 낭만주의자 브람스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노래 모음곡이다.

브람스의 왈츠는 무척이나 우아하고 사랑스럽다. 소프라노와 알토, 테너, 베이스와 네 손을 위한 포핸즈(Four hands) 구성으로 산뜻하고 경쾌하게 반주부를 채운다. 봄날에만 느낄 수 있는 삶의 희망이 담겨있는 듯하다.

서울시합창단 박종원 단장은 “고전에서 낭만으로 연결되는 고리는 기쁨이다. 하이든과 브람스음악이 주는 평온한 기쁨이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란다.”며 공연 준비 소감을 밝혔다.

음악에 실린 환희와 기쁨으로 새 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줄 서울시합창단의 <고전과 낭만>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전화 02-399-1000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 하이든에서 찾은 낭만, 브람스가 품은 고전

하이든과 브람스 사이에는 한 세기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 시간은 이전과 다르게 사회가 빠르게 변화했던 시기였고, 사회의 변화는 세상을 보는 시각과 음악을 다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다른 만큼 또 두 작곡가는 서로의 성향에 가깝다. 하이든은 낭만적인 요소를 이미 내재한 작곡가였고, 브람스는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면을 지닌 작곡가였다.

❚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 하이든 14개 미사 중 가장 우수한 작품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은 100여곡의 교향곡, 68곡의 현악 4중주, 52곡의 피아노 소나타, 4곡의 오라토리오, 14개의 미사, 24편의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다.

하이든의 미사곡들은 구성이 견고하고 선율과 화음의 밀도가 높으며 독창과 합창 등 인성(人聲)과 악기 사이의 대조의 묘미가 그가 비슷한 시기에 쓴 교향곡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미사 전례를 위한 <인성이 붙은 교향곡>이라는 평가를 듣는다.“그의 종교적 감성은 끝없이 참회하는 침울한 헌신이 아니라 평온함,평화로운 자신감으로 터져 나온다.”_ 게오르크 A. 그리에징어(1769-1845)

<전쟁미사(Missa in Tempore Belli, Hob. XXII:9)>는 1796년 3월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방면군 사령관에 임명되자 위협을 느낀 오스트리아는 그해 8월에 프랑스와의 전쟁을 대비한 총동원령 공표 당시 만들어졌다.

전쟁을 그리고 있지만 음울하고 어둡지만은 않다. 멀리서 다가오는 군대소리를 들은 사람의 상태를 팀파니로 표현했고, 팀파니의 역할로 큰북을 뜻하는 파우켄 미사, 큰북미사(Paukenmesse)라고도 불린다.

팀파니로 전하는 전장의 긴장감과 흔들림 없이 모두를 불러 모으는 트럼펫, 신비와 긴장감 사이를 오가는 팀파니는 평화를 기원하며 승리의 기쁨을 전하는 전량으로 변신한다.

합창의 성부배치가 뛰어나며, “우리에게 평화”라는 뜻을 의미하는 가사의 마지막 곡 ‘아뉴스 데이’에서 팀파니와 트럼펫의 팡파르와 비슷한 선율로 연주되는 부분은 나폴레옹의 오스트리아 침공을 연상시킨다는 해석도 있다.

당시 전쟁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 등 사회적 현상을 음악으로 묘사했지만, 평화를 향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간절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다.

박종원 단장이 지휘봉을 잡고, 서울시합창단과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호흡을 맞추며, 내부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8명의 합창단원이 양일로 나뉘어 독창을 맡는다. 단단한 결속력으로 음악적 깊이를 더한 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 고전적 낭만주의자, 브람스의 유쾌·발랄 사랑노래 모음곡!

이어지는 2부에서는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의 <사랑의 노래, 왈츠(Liebeslieder Waltzes, Op.52)>를 연주한다. 고전적 낭만주의자로 알려진 브람스의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발랄한 사랑노래 모음곡이다. 1-2분 남짓의 18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사는 게오르크 프리드히 디우머(1800-1875)의 민요시집 <폴리도라>에서 차용했다.

“브람스와 왈츠라니! 진지하고 엄숙하기 그지없는 브람스가 왈츠를 쓰다니!!!! 그럼에도 음악은 어찌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지”_ 한슬리크(1825-1904)

전 음악사를 통하여 합창을 가장 합창답게 쓴 작곡가, 성부배치가 가장 우수하고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브람스의 작품은 고전과 낭만시대의 스타일을 배합시킨 형태로 반음계적인 선율과 화성, 그러나 표현은 낭만적이다. 깊이 있는 브람스의 음악은 즉각적인 표현보다“살그머니 우리를 데려간다.”는 표현을 하고 있다.

제목부터 등장하는 왈츠는 렌들러*에서 유래한 대중적인 춤곡이다. 선배 작곡가 슈베르트와 슈만의 렌들러를 편곡하기도 했고 왈츠의 대가 슈트라우스와 친하기도 했던 브람스는 이 작품에서 렌들러와 왈츠를 통해 사랑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렌들러(Ländler) : 오스트리아, 남부 독일의 바이에른·뵈멘 지방에서 행해진 민속 무곡)

오케스트라가 아닌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반주하는 형태와 어렵지 않은 시의 선택, 왈츠라는 대중적인 춤곡을 전면에 내세운 것까지 이 작품은 브람스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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