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立春)’과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지나도 곧바로 봄을 체감하기는 힘들다. 자연의 활기찬 에너지를 전달해줄 그 무엇, 겨울의 서늘함을 드티고 따스한 미풍을 불러올 전령을 기다리게 된다.

잠든 대지를 깨우고 온화한 입김으로 대기를 채워줄 봄의 여신들이 3월 1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 당도한다.

'The Best Sopranos'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명의 톱클래스 소프라노가 등장해 화려한 기교와 우아한 고음의 세계, 섬세한 표현력, 서정성과 카리스마 등 대중이 원하는 소프라노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예정이다.

클래식 음악의 꽃인 소프라노는 인간의 성역(聲域)중 가장 높은 영역을 노래하는 여성 성악가로 음역, 음색, 음성적 특징 등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가벼운 목소리와 서정적인 표현에 어울리는 리릭 소프라노(Lyric Soprano/Lyrico), 높은 음역과 화려한 기교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Coloratura Soprano), 가볍고 발랄한 목소리의 레지에로 소프라노(Leggiero Soprano), 풍부한 성량과 강한 음색의 드라마틱 소프라노(Dramatic Soprano/Dramatico), 가볍고 밝은 색채를 지닌 꾸밈없는 소리의 수브레토 소프라노(Soubretto Soprano), 리리코와 같은 색채지만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가 가능한 스핀토 소프라노(Spinto Soprano) 등 다양한 구분이 존재하는데 이는 고착화된 이미지는 아니다. 배역에 따라 영역을 넘나드는 경우가 많아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등 합성된 명칭도 널리 통용된다. 

'The Best Sopranos'에서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다양한 음색과 표현력의 소프라노들이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Il Barbiere di Siviglia)’, ‘호프만의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 ‘라보엠(La Bohème)’, ‘일트로바토레(Il Trovatore)’, ‘라크메(Lakmé)’, ‘라트라비아타(La Traviata)’ 속 아리아와 듀엣 곡을 통해 자신만의 매력과 클래식 음악의 풍요로운 세계를 어필할 예정이다. 유려한 기교와 폭넓은 음역의 소프라노 박미자, 우아한 고음과 아찔할 만큼 화려한 기교를 지닌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유성녀,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가볍고 발랄한 음색의 소프라노 이윤정, 맑은 음색과 섬세한 표현력의 소프라노 신은혜, 강렬한 극적표현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리릭 드라마티코 소프라노 김라희가 풍부한 감정을 담은 화려한 고음과 탄탄한 호흡의 무결점 테너 하만택, 지난 해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던 테너 손지훈, 정석과 품격의 바리톤 제상철, 넓은 스펙트럼으로 변신의 귀재인 바리톤 박정민과 호흡을 맞춰 클래식의 향연을 펼치게 된다.

귀에 익은 오페라와 다양한 세미클래식 곡들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거나 혹은 몰랐던 소프라노들의 끝없는 매력과 개성을 확인하는 'The Best Sopranos'는 예술총감독 하만택과 예술감독 로즈송이 2022년 가족음악극 ‘아버지처럼’을 통해 처음 손을 잡았던 홍민정 연출과 다시 의기투합하여 세련된 감각과 인간미를 함께 보여줄 예정으로 최영선 지휘자가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와 함께 한다.

'The Best Sopranos'가 클래식을 즐기는 또 하나의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는 가운데 관객은 물리적 시간으로서의 봄이 아닌 감성을 깨우는 오감(五感)의 봄을 함께 시작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