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한국 자원봉사자 이경민 씨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언어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19일 한국 자원봉사자 이경민 씨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언어 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뉴스인] 민경찬 기자 = 5년 전 고등학생이던 이경민(22) 씨는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가 되고 싶었지만 나이 제한에 걸려 포기했다. 5년 후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서울 출신인 이경민 씨는 고등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 씨는 "고2 때 여름 캠프로 베이징에서 2주를 지냈고 그때가 중국에 처음 온 거였는데 당시 중국인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좋은 인상이 남았었어요. 그래서 중국 유학을 결심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전 가족과 상하이∙항저우를 여행하며 시후(西湖)와 링인쓰(靈隱寺)를 둘러봤고 항저우의 환경과 기후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그래서 저장(浙江)대학을 지원했어요. 이 학교가 중국에서 매우 유명하다고 들었거든요."

이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1년 동안 한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고 HSK 시험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2020년 원하는 저장대학에 입학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 씨의 유학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대학교 2학년 때 자원봉사자에 지원했다"라며 "가족들도 응원해 줬다"라고 말했다. 

수년의 준비와 여러 차례 교육을 거친 후 지난 9일 이씨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정식으로 언어 서비스 봉사를 시작했다. 근무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다. 

지난 18일 MMC 안내데스크에서 이 씨는 유창한 중국어로 중국 기자들의 질문에도 능숙하게 답해줬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많은 한국 기자분이 오셨어요. 외국어 실력을 발휘해 그분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었어요"라면서 "안내데스크에서 한국 기자를 만나면 친근감을 느껴요. 한∙중 양국 국민이 서로 더 많이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제 일은 안내데스크에 국한돼 있지만 저를 통해 한국 기자분들이 항저우와 중국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중국 분들도 저를 한국을 이해하는 창구로 생각하시면 됩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이 씨는 난징(南京)∙칭다오(青島) 등 도시를 여행하며 중국의 발전을 실감했다. 그는 중국이 현대화된 국가이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중국의 발전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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