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 달러(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앞으로 컨테이너 선박들이 입출항 하고 있다. 2023.04.02 /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 달러(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앞으로 컨테이너 선박들이 입출항 하고 있다. 2023.04.02 / 사진=[뉴시스]

[뉴스인] 석동혁 기자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며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11억3000만 달러(1조490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내리막을 끊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수출도 올해 들어 최저 감소율을 보이며 하반기 '수출 플러스' 달성의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런 내용이 담긴 '6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6.0% 감소한 542억4000만 달러(71조542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은 9개월 째 감소를 지속 중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고, 지난해 6월 실적이 같은 달 기준 최대 실적(577억 달러)을 기록한 역기저효과 등이 있어서다. 다만 수출 감소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6.0%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진에 효자 품목으로 올라선 자동차는 지난달 62억3000만 달러(8조2173억원)를 수출하며 58.3% 증가했다. 반기 기준 356억6000만 달러(47조355억원)로 역대 최고 수출 실적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12개월째 증가세인데, 최근 4개월 동안은 연속 6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반도체 수출은 89억 달러(11조739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28.0% 급감한 게 수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은 올해 들어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모양새다.

자동차를 비롯해 일반기계·선박·철강·가전·차부품·이차전지 등 7개 품목은 올해 들어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일반기계의 경우 44억7000만 달러(5조8959억원) 수출액을 기록하며 6월 기준 역대 2위의 기록을 세웠다. 양극재를 포함한 이차전지 수출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커지며 매월 수출 증가를 지속 중이다.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석유화학도 유가 하락세로 인해 단가가 떨어지며 수출액이 줄었다. 석유제품은 40.9%, 석유화학은 22.0% 각각 수출이 감소했다.

나라별로 보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수출은 105억 달러(13조8495억원)로 19.0% 감소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 비중이 특히 높아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가하락 영향을 받아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출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에 이어 수출국 2위인 미국의 수출액은 95억9000만 달러(12조6492억원)로 나타나며 1.8% 소폭 떨어졌다. 미국은 2월부터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인 바 있으나, 지난 4월 감소로 돌아선 이후 내리막을 지속 중이다. 제품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도체·석유제품 등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호조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해서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7% 감소한 531억1000만 달러(70조520억원)를 기록했다.

원유는 28.6%, 가스는 0.3%, 석탄은 45.5% 등 에너지 수입액이 99억9000만 달러(13조1768억원)로 전년보다 27.3%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외에도 반도체·철강 등 주요 품목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1조4904억원) 흑자였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째 내리막을 끊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 12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53억 달러, 3월 47억 달러, 4월 27억 달러, 5월 21억 달러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이번 달과 다음 달에 하계휴가 등이 있어 무역수지 개선세가 주춤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이후에는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산업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6월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지속된 무역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16개월 만에 흑자를 회복했다"며 "6월 무역흑자 등 긍정적 흐름이 조속한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부처 수출총력지원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