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승 논설위원.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장)
유화승 논설위원.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장)

[뉴스인] 유화승 논설위원 = 많은 유방암 환자들은 수술 또는 항암 치료를 하며 이전보다 더 높은 생존율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생존자들은 치료의 부작용으로써 조기 폐경을 겪으며 60% 이상이 안면 홍조와 같은 증상을 동반한 갱년기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한 증상은 건강한 여성의 폐경 후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보다 훨씬 더 심하며 오래 지속된다.

또한 활동과 수면을 방해하여 최종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 섭취 및 조절,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자기 관리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환경에 따라 다르므로 임상에서 체계적으로 실행되기 어렵다. 따라서 많은 유방암 환자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요가, 한약치료, 침치료 등 여러 통합의학적 치료법을 찾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 연구에서 침 치료(삼음교, 곡지, 관원 등)와 자가관리(식이, 운동, 심리치료) 그룹으로 나누어 치료 효과를 비교하였다. 190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갱년기 증상과 삶의 질을 평가하였고 105명의 자가관리, 85명의 침 치료를 받는 환자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수족증후군과 갱년기 삶의 질 평가에서 침 치료군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 침 치료가 갱년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88명의 여성호르몬 억제제인 항암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침 치료와 가짜 침 치료를 진행하였고, 이 연구가 진행된 지 2년 후 추적 관찰을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가짜 침 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안면홍조, 불면증, 암성 통증, 부종, 피로, 우울증 등 확연히 개선되었고, 갱년기 평가지표에서도 통해 치료 후 12주까지 삶의 질 향상이 지속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유방암 관련 폐경 증상에 대한 침 치료의 체계적 고찰 연구에 따르면 13건의 무작위 대조 연구에 포함된 943명의 환자를 분석하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총 5개의 무작위대조 시험의 침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갱년기 평가지표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침 치료가 폐경기 증상을 유의하게 감소시켰음을 시사한다.

앞서 연구하였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개별 증상이 아닌 갱년기 평가지표를 분석하였고 이는 침 치료가 어떠한 단일 증상이 아닌 폐경으로 인한 여러 가지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기전으로는 침의 호르몬 조절이나 신경 생리학적 반응, 교감 신경 조절로 인한 폐경 관련 증상을 완화 등 많은 기전이 다양한 효과를 내었다고 보고하였다.

유방암 환자의 항암 치료는 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며 특성상 폐경 증상은 피해갈 수 없는 부작용 중 하나이다.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낮은 치료 순응도를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침 치료는 유방암 환자의 갱년기 증상에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현재도 꾸준히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