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 작가의 그림에세이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유준' 작가의 그림에세이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수묵화가 유준이 첫 그림에세이 『굽이쳐 흐르는 강물처럼』을 펴냈다. “水墨畵로 읽는 노무현의 일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유준 작가는 34편의 수묵화와 짧은 글을 통해 자신이 존경한 故 노무현의 삶과 꿈을 펼쳐 보이고 있다.

유준 작가는 이번 그림에세이를 펴내게 된 이유를 이렇게 얘기한다.

“아직 일천한 화가의 붓으로 거대한 강과 깊은 바다와 같은 노무현의 일생을 그린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고민도 했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렸다. 

그분이 너무나 그리웠고, 부족하나마 그분을 그리는 것이 나의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까닭으로 붓을 들었고, 기왕에 붓을 들었으니 아직 세상에 없는 그런 그림에세이로 만들고 싶었다. 

그분의 일생을 할 수 있는 한 짧게 압축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막상 마치고 보니 부족하고 아쉬운 점도 많지만, 모쪼록 이번 책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화가 유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사람 사는 세상>展을 열었다. <사람 사는 세상>展은 서민의 대통령으로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서거일 전후에 맞춰 열렸고, 유준 화가와 뜻을 같이하는 여러 동료 화가들도 함께 참여했다.

유준 화가는 “올해 여는 네 번째 <사람 사는 세상>展이 마지막 전시회”라며, “이번 책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展을 갈무리하고 싶었다”고도 얘기했다.

한편, 이번 책의 표사에서 시인 류근은 이렇게 얘기한다.

“유준 화백은 큰 붓을 가진 사람이다. 사소하고 고단하고 응달진 일상조차 그의 붓에 포획되는 순간 큰 빛을 얻는다. 유준 화백이 ‘바보 노무현’의 그림을 그렸다고 했을 때 나는 코끝이 매웠다. 

그는 진심으로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사람, 우리에게 노무현의 안팎을 불러다 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의 큰 붓이 호명하는 노무현의 웃음과 눈물이 오늘의 이 괴기로운 시대를 건너는 사람들에게 따스하고 깊은 위안과 신념이 촛불이 될 것을 믿는다.”

故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여러 책들이 이미 세간에 나와 있지만, 어쩌면 이번 책이야말로 가장 압축적으로 가장 상징적으로 노무현의 삶과 꿈을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 그리고 대통령 노무현 그리고 노무현이 평생 꾸었던 꿈을 34편의 수묵화로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노무현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들에게는 소장용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