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승 논설위원.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장)
유화승 논설위원.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장)

[뉴스인] 유화승 논설위원 = 골수억제는 암 환자의 항암치료로 인해 유발되는 부작용 중 하나이다. 특히 이는 골수 활성이 떨어져 혈소판, 적혈구, 백혈구 등이 감소하는 빈혈의 특징을 보인다. 골수억제에 대한 기존 약물 치료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지속 효과도 짧으며 기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임상에 곤란을 겪고 있다. 또한 골수억제를 완화하기 위해 항암제 용량 감소를 적용하게 되면 치료 효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의 골수억제를 완화하고 항암치료의 성공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효율적인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한의 임상에서는 다양한 연구로 골수억제 치료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 연구에서 항암제 치료중인 유방암 여성에게 골수 억제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연구로 26명의 암 환자를 두 그룹(치료군 10명, 대조군 16명)으로 나누어 시험하였다. 치료군에서는 항암제인 안트라사이클린(Anthracycline)과 침 치료(족삼리, 삼음교, 태계, 현종, 대추, 기해혈에 30분 유침)를 받았으며 대조군에서는 항암제만을 투여받았다. 그 결과 치료군에서 과립구 집락자극인자(G-CSF)를 사용한 2차 예방 치료의 필요성이 대조군(72.7%)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12%로 나타났으며, 결론적으로 침 치료가 골수 억제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약치료도 골수억제에 효과가 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330명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2:1의 비율로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골수억제에 대한 효능을 시험하였다. 한약은 쌍황승백과립(황기, 황정, 여정자, 천화분, 골쇄보 등)을 사용하였다. 치료군에서는 한약을 1일 2회, 14일을 복용하였고, 대조군은 골수억제 치료제를 복용하였다. 결과적으로 7일째에 치료군의 골수억제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고 면역 기능 유지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경구 한약의 골수억제 효능에 관한 체계적 고찰 연구에서는 1,07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4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연구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약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III-IV 등급 독성에서 백혈구, 호중구, 혈색소, 혈소판의 억제율을 크게 개선하였으며, 14개의 처방을 한의학적 분류방식인 변증에 따라 익기건비, 활혈해독, 익기양음 등으로 나누었는데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항암치료는 암세포에 전달되는 독성 그대로 정상세포에도 가해지는 만큼 각종 부작용과 면역력 저하를 유발한다. 이런 부작용 중 하나인 골수억제는 감염을 증가시키고 암 환자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항암제 용량 감소라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비록 다른 암 관련 증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향후 한의치료가 골수억제에 있어서 보편적이고 훌륭한 대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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