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최고 50위
뉴진스 '디토'와 해당 차트 머문 기간 동률
또 역주행…지난 주보다 10계단 상승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사진=어트랙트 제공]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사진=어트랙트 제공]

[뉴스인] 김영일 기자 = 영미권 싱글차트에 균열을 내고 있는 K팝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순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2월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가 29일 자 '핫100'에서 50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60위에서 10계단이 또 올랐다. 100위로 해당 차트에 처음 진입한 뒤 94위, 85위를 거치면서 5주 연속 머물렀는데 계속 역주행 중인 것도 모자라 갈수록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반짝 인기'가 아닌, 현지에서 풀뿌리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작년 11월18일 첫 EP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 이후 약 4개월 만에 '핫100'에 진입했다. '디토(ditto)'로 데뷔 6개월 만에 '핫100'에 진입한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를 제치고 해당 차트에 데뷔 이후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그룹이 됐다.

특히 '핫100' 5주 연속 진입은 뉴진스 '디토'와 같은 기록이다. 현재 K팝 걸그룹 노래 중 '핫100'에 최장기간 머문 곡은 블랙핑크가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2020)이다. 총 8주간 '핫100'에 머물렀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과 뉴진스의 'OMG'가 해당 차트에 6주간 머물러 이 부문 공동 2위다. '큐피드'와 '디토'가 공동 4위다.

피프티 피프티는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그리고 뉴진스와 함께 '핫 100'에 진입한 K팝 걸그룹 5팀에 포함돼 있다.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포함하면 해당 차트에 진입한 6번째 K팝 그룹이다.

K팝 솔로 중에선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싸이, 그룹 '2NE1' 출신 씨엘, 그룹 '빅뱅' 멤버 겸 솔로가수 태양 정도가 '핫 100'에 들었다.

또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이번 주 '글로벌 200'에서 9위를 차지했다. 특히 데뷔 158일만에 해당 차트 톱 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이번 주 '글로벌 200' 차트 톱 10에 진입한 한국 가수는 피프티 피프티가 유일하다.

전통적인 방식의 방송 점수 등을 포함하지 않고 스트리밍과 음원 판매량을 토대로 순위를 정하는 '글로벌 200'은 전 세계 실질적인 음원차트 순위로 통한다.

글로벌 관련 차트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200'과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Excl US)로 나뉜다. 지난주 '글로벌'(Excl US)에 9위로 진입했던 '큐피드'는 이번 주에 10위에 자리하며 2주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아울러 '큐피드'는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역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싱글 톱100(21~27일)에서 26위를 차지하면서 4주 연속 진입했다.

'큐피드'는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복고풍의 신스팝으로, 뉴진스가 촉발한 K팝 걸그룹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가져온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외국 작곡가들이 주축을 이뤄 멜로디를 만들었고 멤버 키나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며 오피셜 차트와 빌보드 차트에서 질주 중인 '큐피드'의 인기 배경엔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있다. 원곡 속도를 2배 이상 빠르게 조정한 '스페드 업(Sped up)' 영상물을 티토커들이 다수 창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특히 어느 티토커가 '올해 최고의 프리 코러스'(후렴 직전 부분)라며 틱톡에 올린 무대 영상이 기폭제가 됐다. 그런데 틱톡은 최근 K팝 기획사들이 주요 홍보 수단으로 삼는 툴로, 이지 리스닝 계열 원곡의 힘이 없었다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기 힘들었을 것이다.

피프티 피프티 음반의 안성일(IAHN) 프로듀서는 "기획 과정 중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케이팝이라는 장르 프레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음악과 메시지에 먼저 집중하려 했다. 퍼포먼스 부분은 곡에 따라 언제든지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라 음악과 메시지라는 본질적 요소에 먼저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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