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한 감정 위에 덮인 솔직하고 간결한 표현의 순수함

기쁜자루와 피아노' 앨범커버
기쁜자루와 피아노' 앨범커버

[뉴스인] 정지영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배장은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애틋한 감정과 솔직한 사랑의 순수한 느낌을 오롯이 담은 솔로 피아노곡 꾸러미를 들고 찾아왔다. 
2019년 발매한 앨범 <리버레이션 아말가메이션 - Piano.배장은, Guitar.이수진, Drums.신동진, Bass.신동하 참여, 2020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연주 부문 수상> 이후 4년 만이다. 

포스트 코로나 첫 발매인만큼 청자들에게 편안함과 어렵지 않은 음악을 전하고 싶은 의지가 보인다.

공개된 트랙은 총 5곡이며 청자들이 짧은 명상과 함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체 트랙 15분 이내의 미니앨범으로 구성되었다.

이전의 앨범들 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1. 기쁜자루
2. 너에게 가는 길
3. 100 Days Away
4. Missing Yellow
5. 감출 수 없는 비밀

앨범의 테마이자 타이틀곡 '기쁜자루'는 기쁠 희(喜), 자루 병(柄) 자를 사용하시는 아버지의 이름이다.

자루란 무언가를 담는 주머니를 말하는데 기쁨을 전하는 산타의 선물보따리가 떠오른다.

기쁜자루에게 배장은은 기쁨이고 보물이었으리라.

그리고 반대로도 말이다.

그녀의 음악에 뿌리 깊게 자리한 아버지가 주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수 있다. 

EP앨범의 커버는 그녀의 아버지 배희병님 (기쁜자루)의 사진작품들 중 하나인데 바다는 여러가지 심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고 많은 이들의 추억이 동시에 잠들어 있는 요람이기도 하다.

가라앉는 석양은 하루 끝에 오늘도 수고했다고 등 두드려주는 아버지의 품 같은 따스함이 녹아있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지평선은 마음에 안정감을 더한다.

1.기쁜자루.

2.너에게 가는 길은 겨울 눈을 뚫고 나오는 숨겨둔 새싹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인고의 시간 100일간의 여정과 애환을 담았다.

3. 100 Days Away, 두 아이의 어머니로 아이들의 커나가는 모습을 그리움의 시각으로 담았다.

4.Missing Yellow, 모든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본인의 입에서 나간다는 그녀의 재치있는 철학이 즉, 모든 일은 자기 하기 달렸다는 의미가 담긴 곡.

5. ‘감출 수 없는 비밀'을 배장은은 조금더 가깝게 팬들에게 다가가고 공감하려는 노력의 의지가 보인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그녀가 차곡차곡 쌓아둔 자루의 먼지를 털고, 씨앗들을 꺼내 다시 땅에 심었을 때 피어날 곡들을 상상해보면 벌써 즐겁기만 하다.

인생은 늘 변수의 연속이고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이 반, 목표는 크게 세우는게 좋다는 말에 동의하기에 그녀의 앞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전한다.

긴 코로나 시국의 끄트머리를 향해 있는 힘껏 발길질을 하며 2023년에는 이 글을 읽는 모두 각자의 자루 안에 작은 기쁨들을 찾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 글 제공 배장은

Produced(Composed/Arranged/Piano) by 배장은
Piano Recorded/Mixed/Mastered by PRU @prudio_studio
Photo by 배희병
Presented by moogboy_records
Executive Producer 권성민

재즈피아니스트 '배장은'
재즈피아니스트 '배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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