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병원장)
논설위원 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병원장)

[뉴스인] 유화승 논설위원 = 안면홍조는 유방암 환자들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유방암 환자의 약 30~40%가 지속적인 안면홍조를 경험한다.

안면홍조란 가변성 혈관의 축소와 확장으로 목, 머리, 가슴에 열감을 느끼며 피부색이 갑자기 붉어지고 땀이 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수 초에서 수 분마다 한 번씩 발생하기도 하며 특히 밤에 자주 발생하여 수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안면홍조는 유방암 항암치료 도중 사용하게 되는 여성 호르몬 차단 항암제인 타목시펜을 복용한 환자의 63.7%에서 발생하였으며 안면홍조 외 불면증, 식은땀, 관절통 등 여러 부작용과 함께 나타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유방암 환자에게는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이 유방암을 더 악화시키기에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다. 결과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필요한데 한약이나 침 치료는 이러한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방암 여성의 안면홍조에 침 연구를 확인하였다. 190명의 유방암 환자에게 12주간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치료군은 자가관리(self-care)와 침 치료를 병행하며 대조군은 자가관리만 진행하였다.

침 치료는 한의학적 진단에 따라 변증별로 치료법을 치료법을 달리하였는데, 3가지의 일반적인 경혈(곡지, 관원, 삼음교) 외 변증별로 적절한 경혈을 선택하여 치료가 진행되었다. 결과적으로 치료 12주 후, 치료 종료 후 3개월, 6개월 모두에서 효과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였으며 중대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아 안면홍조에 대한 침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였다.

한약도 유방암 환자의 안면홍조를 개선시켰는데, 한 연구에서 서간양혈탕과 이건탕으로(처방 간단설명 추가)  유방암 항암치료 후 발생하는 안면홍조에 대한 효과를 비교하였다. 서간양혈탕은 목단피, 오미자, 백작약, 백미, 시호, 울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임상에서 주로 유방암 세포증식을 감소시키며 안면홍조와 불면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선탕 역시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안면홍조, 식은땀,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 개선에 사용되는 방제로써 선모, 음양곽, 파극천, 당귀, 지모, 황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73명의 안면홍조가 있는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1:1비율로 무작위 배정하여 3주간 연구를 진행했다. 치료군은 항암제인 타목시펜과 서간양혈탕을 병용하였고 대조군은 타목시펜 단독 치료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치료군 15%에서 안면홍조가 사라졌으며(대조군은 0%), 병용 그룹의 57.6%에서 증상에 대한 개선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장기적으로도 종양의 재발과 전이에 악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타목시펜과 이건탕을 병용한 그룹에서도 타목시펜 단독 치료보다 안면홍조를 포함한 각종 증상이 개선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흔한 갱년기 증후군의 안면홍조나 기타 증상에 대해서는 에스트로겐 대체 요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장기 사용의 경우 종양의 발생을 야기하며 뇌졸중, 당뇨병 등 많은 부작용이 함께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유방암 환자에게는 이러한 치료법이 맞지 않으며, 과일 및 채소 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자가관리를 권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자가관리는 개인의 체력과 상태에 따라 수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며, 추가적인 치료법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렇기에 한의 치료는 암 관련 증상들을 개선하는 데 있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앞서 발표된 연구들은 유방암 환자 안면홍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중대한 부작용이 없었다는 공통적인 결과가 있었다. 이렇듯 많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도 더욱 임상적으로 가치 있는 연구들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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