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방병원 유화승 원장.
서울한방병원 유화승 원장.

[뉴스인] 유화승 논설위원 = 불면증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그 중에서도 암 환자 불면증(CRI, cancer-related insomnia)은 유병률이 50%로 일반 인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잠들기 어렵거나 쉽게 깨는 경우, 또는 재 수면이 어려운 경우가 불면증의 증상에 모두 포함된다.

불면증은 우울증과 통증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암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고 주간 피로, 인지 저하 및 기타 건강 문제로 인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암 생존자들도 향후 몇 년 동안 여전히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적지 않은 암 환자들은 불면증을 관리하기 위해 침이나 뜸과 같은 한의학 치료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62명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불면증, 우울증 개선 시험을 진행했다. 침을 사용한 치료 그룹과 가짜 침 그룹, 무치료 그룹으로 1:1:1로 나누었고, 10주간의 연구를 진행한 결과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가 침 치료 그룹에서 가장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우울 증상도 개선됐다.

전침도 불면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연구에서는 암환자 중 불면증이 있는 환자22명을 대상으로 전침 치료군과 가짜 전침 대조군, 통상치료군으로 나누어 4주동안 시험하였다. 치료 후 4주에 치료군은 치료 전과 비교하여 평균 PSQI 점수가 5점이나 감소했으며, 가짜 전침군과 통상치료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난소암 환자 47명에게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치료군에 이침을 사용하였다. 치료 기간 중 치료군은 PSQI 점수 기준 불면증이 65% 감소하였고, 치료가 끝나는 6주차에는 10% 추가로 감소하여 대조군보다 유의한 효과가 나타나 한의학 치료가 불면증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불면증에 대한 통상 치료는 인지 행동 치료(CBT-I,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for insomnia)와 약물치료이다. CBT-I는 권장되어지는 치료지만 높은 비율의 환자에게 낮은 순응도와 반응 부족이, 수면제에 대해서는 암 치료에서의 약물 상호작용과 약물 중단 시 불면증의 악화가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에 비해 침 치료는 암 환자 불면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암 관련 불면증은 한의학 치료로써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가 뒷받침 되어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임상적인 활용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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