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비상-"호미 막을것 가래로 막지말아야"

2009-05-15     조정훈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서울 모 고교에서 A형 간염이 집단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서고 있어 2차 전염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인플루엔자 A, 수족구병, 식중독 등 각종 전염성 질병이 난무한 가운데 A형 간염의 학교 내 집단 발병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 집단 발생 비상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모 고교에서 11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관할 보건소로부터 전달 받았다.

보건소가 실시한 1차 역학 조사에서 3학년 7명, 2학년 3명, 1학년 2명 등 총 11명이 A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학교 화장실을 소독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강화 보건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단체급식을 비롯한 각종 식품, 오염된 식수원, 사람 간 전염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정밀 조사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A형 간염 유행 여부를 판단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사 증세 발생시 신고후 치료

HAV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A형 간염은 한 달 가량 잠복기를 거쳐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복통 등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특히 이번 A형 간염 학생 가운데 수능을 준비 중인 3학년 학생이 전체 7명이나 돼 발병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절실하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할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더욱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단기간 무리 했을 경우 A형 간염에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40대에 비해 20~30대는 항체 보유율이 낮아 A형 간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열과 근육통, 피로감, 초기 몸살감기 증상은 물론 구토와 설사, 검은색 소변이 확인되면 보건당국에 신고 후 치료받아야 한다.

보건전문가 등은 "현재 별다른 치료제는 없으나 안정을 취하면서 고단백 식이요법을 하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간 손상이 있는 사람, 간질환자, B형 간염 보균자 등은 관련 접종이 필수적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