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엔 땀 흘리고 화장실 자주 가라
2008-08-19 임설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한약 치료에서 숙취를 풀어주는 방법은 땀과 소변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술을 마신 후 갈증이 심해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는 경우는 갈화해성탕(葛花解醒湯), 성주청간탕(醒酒淸肝湯), 삼두해성탕(三豆解醒湯), 일반적으로 술을 이기지 못해 간을 예방하고자 할 때는 대금음자(對金飮子), 피로가 잦고 오후만 되면 충혈이 있고 소변이 시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진오령산(茵蔯五苓散) 등이 자주 처방된다.
이 처방들 중에서 숙취를 제거하는 가장 주요한 약재로는 칡꽃인 갈화(葛花), 사철쑥인 인진(茵蔯) 등이 있다.
갈화는 칡의 꽃으로서 술을 해독하는 가장 좋은 효능을 가진 약재라고 할 수 있으며 과음으로 인해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좋다.
인진은 사철쑥으로 열을 내리고 습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고 실제적으로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데 매우 효과가 있어 황달이나 간염 등 간질환 치료에 많이 응용된다고 한다.
숙취에 좋은 음식으로는 흔히 잘 알고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은 북어국, 당과 수분을 공급해 주어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꿀물 등이 있다.
이밖에도 녹차잎의 폴리페놀이란 물질은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무와 오이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숙취해소에 좋다.
술 깨는 약과 관련, 고창남 교수는 "그런 건 없다, 덜 먹고 안 취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알코올은 다른 어떤 물질보다 우선적으로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흡수를 막을 방법은 없다. 술을 마시면 인체 내에서 90% 정도는 간에서 대사되어 배출되고 10%는 폐에서 호흡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했다.
복통, 변비나 설사등을 자주 일으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경우, 술과 같은 특정한 음식물이 증상을 촉발하기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꼭 술을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보다는 높은 술을 마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술 덜 취하는 방법
① 한 번 술을 마시면 적어도 이틀은 쉰다.
② 자신의 주량 이상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주량은 취하는 것이 아니라 알딸딸할 정도.
③ 피할 수 없는 술자리라면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최우선.
④ 1시간에 소주 2병을 마시는 것이 3시간에 소주 3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로우므로 가능하면 ‘속주(速酒)’를 피한다.
④ 술 보다는 대화를 즐긴다. 좋은 대화 내용을 메모하면서 마시면 더욱 좋다.
⑤ 음주전후와 다음날 꼭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⑥ 음주 다음날에는 가볍게라도 뛰어 땀을 뺀다.
⑦ 업무상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주종을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술로 바꾸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