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실존적 삶의 질' 낮아…정부·사회 지원 절실

2009-05-13     김연환
【서울=뉴시스헬스】김연환 기자 = 유방암 환자들이 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일반인에 비해 간강상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등 고통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에 따르면 전국 5개 병원 연구팀과 함께 1993년~2002년 유방암 치료 생존자 1933명과 일반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비교 결과를 살펴보면 일반인 9.8%에 비해 유방암 생존자에서는 16.2%가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實存的) 삶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1.9배), 소득수준이 낮을수록(2.1배), 직업이 없는 경우(1.5배), 암 이외에 다른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1.4배) 더욱 좋지 않았다.

반면 연령, 결혼력, 종교, 치료 종류, 치료후 기간 등은 실존적 삶의 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윤 박사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암환자들의 신체적·사회적·경제적 고통뿐만 아니라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전인적인 토탈케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연세의료원 박병우 교수 등이 참여했다.

논문은 지난 2월 국제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