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재활용 한다"…환경부, 꽁초 필터 분리해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 모색

2021-09-24     김기현 기자
담배꽁초 (사진 출처 = Pixabay)

[뉴스인] 김기현 기자 = 환경부(장관 한정애)는 24일 오전 강북구청(서울 강북구 소재)에서 서울특별시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이사장 김상훈)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의 시범구축 및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3개 기관은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담배꽁초의 수거부터 적정 처리까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지속가능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작을 알렸다.

그간 담배꽁초는 거리 곳곳에 무단으로 버려지면서 도시 미관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받았다. 이에 환경부는 1993년부터 담배 한 갑당 24.4원의 폐기물부담금을 부과하는 한편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지는 곳에 쓰레기통 설치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담배꽁초 필터의 주된 구성 성분이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라는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착안해 미국, 프랑스 등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담배꽁초 필터를 가구, 벽돌 등 제품 제조에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는 담배꽁초의 재활용 가능성을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하고 그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내년 5월경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

담배꽁초 수거함을 통해 회수한 담배꽁초는 크게 2가지 경로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담배꽁초에서 플라스틱 필터만을 분리해내어 플라스틱 재활용제품 제조에 사용하고 남은 종이와 연초 부분은 안전하게 소각하여 에너지 회수에 사용할 계획이다.

담배 필터를 플라스틱 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터 내 유해물질 제거가 우선 필요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 용매추출법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다. 세척-여과-건조-선별 과정을 반복하여 유해물질이 제거된 필터로부터 플라스틱 재활용제품의 원료가 되는 재생펠렛을 뽑아내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담배꽁초 회수·재활용 체계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