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조속히 사퇴하라" 시민단체 강력 반발

2021-08-24     김기현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 눈물을 흘리고 있다.2021.05.04 /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인] 김기현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으니 조속히 사퇴를 하라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지난 5월4일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은 코로나19 관련 불가리스사태 등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회장직 사퇴와 자식들에게 경영권 승계도 하지 않겠다며 지분 매각까지 약속했다. 하지만 3개월 뒤인 현재도 홍원식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새 법률 자문도 선임해 회사 매각 절차를 연기했다. 이에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홍 회장은 최근까지도 회사에 출근을 계속했고 상반기 보수로 8억800만원도 수령했다고 하며 횡령 의혹을 받던 첫째 아들은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둘째 아들은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로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5월27일 사모펀드 운용사에 홍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으나 이를 최종 승인하기 위해 예정되었던 주주총회도 연기하는 등 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경실련은 "홍원식 회장에 관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볼 때 홍 회장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가짜 사과와 약속으로 보여진다"며 "그동안 홍 회장이 경영하는 남양유업은 대리점 밀어내기 파문 등 올 해 초에는 자사가 생산 판매하는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효과가 있다는 거짓 홍보 논란까지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였으며 세계제일의 식품회사로의 도약이란 지향과도 맞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홍원식 회장이 주주와 국민들에게 약속한 5월3일의 오너경영 마침표 약속을 마감 기한인 8월31일까지 차질 없이 이행하길 촉구한다"며 "그러지 않을 경우 기업 간 거래 신뢰도와 기업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