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먹을 때 치아손상 조심하세요"

2008-08-14     장영식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올라가는 것이 있다. 바로 빙과류의 매출액이다. 평소 아이들 먹을거리에 엄격한 부모들도 더위에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선뜻 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주곤 한다. 하지만 이들 빙과류 제품을 먹을때는 치아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8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제품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71건으로 이중 '치아손상'도 10건이나 포함돼 있다.

냉동고에 오래 보관돼 있어 있다가 막 꺼낸 빙과류는 단단함의 정도가 매우 크다. 일반 가정용 냉동고와 달리 업소용 냉동고는 영하 20도 이하의 온도에서 얼린다. 온도가 낮을수록 빙과는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실 예로 얼음은 녹는점 부근에서는 모스경도가 1.5정도이지만 영하 40도에서는 자수정과 같은 7이 된다. 이처럼 오랜 시간동안 얼려진 빙과를 부주의하게 깨물어 먹다보면 치아 파절(부서져 버리거나 급격히 모양이 변함)이나 심한 경우 부러질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유치는 매우 약하기 때문의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포장을 뜯자마자 힘껏 베어 물다 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빙과류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우선 치아가 약한 어린아이들이라면 빙과보다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것이 더 좋다.

만약 빙과를 먹게 된다면 얼음형 제품과 냉동고 맨 아래 위치한 제품을 피한다. 장시간 냉동돼 딱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딱딱한 제품은 조금씩 녹여 먹어야 한다.

또한 뚜껑이 있는 제품은 아이들이 입술이나 치아가 다칠 위험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포장이나 제품 용기, 스틱 등을 물고 장난을 치거나 뛰다 입안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하드를 베어물다가 치아에 손상이 왔다면 그 치아는 앞니일 가능성이 크다. 치아의 저작력(씹는 힘)은 치아 위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앞니는 치아 중 가장 저작력이 약하고 어금니쪽으로 갈수록 저작력이 강해진다.

때문에 앞니로 단단한 물건을 깨물다보면 치아가 부러지거나 흔들리고, 심하면 통째로 빠지는 경우도 생긴다.

만약 치아가 많이 흔들리지 않고 통증도 경미하며 치아머리 부분만 약간 부러진 경우라면 레진이나 라미네이트 치료로 외관을 회복시킬 수 있다.

치아색깔과 비슷한 레진으로 손상부위를 메워주는 레진치료는 부러진 부위가 작을 때 가능하다. 라미네이트는 얇게 치아를 삭제한 후 얇은 사기판을 붙이는 형태의 치료이며 변색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치아가 많이 부러졌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다. 손상된 신경을 치료한 후 크라운을 씌워 치아를 수복시켜주면 된다.

남아있는 치아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치아 머리부분이 부러졌거나 파절선이 치아뿌리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면 치아를 살리기가 힘들다. 이런 때는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다.

<도움말: 미소드림치과 황성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