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리비아측과 회담서 인권문제 제기

2009-04-22     정옥주
【워싱턴=AP/뉴시스】정옥주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 중인 리비아의 최고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의 아들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인 무타심 가다피와의 회담에서 리비아의 인권 문제와 안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엘렌 존슨 셜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과 회담을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가다피와의 회담에서 리비아의 반정부 인사 파티 엘-자미 문제를 포함한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이에 대한 가다피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파티 엘-자미는 리비아의 주 정부 관리로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다 지난 2002년 투옥, 7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AI)와 인권 단체들에 따르면 엘-자미는 현재 당뇨병과 고혈압, 관상동맥질환(CAD)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그동안 리비아 정부에 아무런 조건 없이 엘-자미를 조기 석방할 것을 촉구해 왔다. 지난해 톰 케이시 전 국무부 부대변인은 “엘-자미의 석방은 리비아가 인권 기록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에 보내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수십 년 간 적대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은 1988년 리비아가 2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팬암기 폭파사건을 일으킨 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2003년 리비아가 테러에 이용되는 대형살상무기를 포기하면서부터 2006년 미국은 리비아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등 양국 관계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