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5~54세 직장인,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 늘었다' 52%
- '회사 매출·경영 상황 악화' 52%, '근로 소득·상여금 감소' 37% -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늘었다' 48%, '가족과의 관계 좋아졌다' 26%
[뉴스인] 김태엽 기자 =한국갤럽이 2020년 3월 4~12일 전국 만 25~54세 직장인에게 직장생활이 코로나19 전후 어떻게 바뀌었는지 14개 항목에 대해 각각 물었다('줄었다/늘었다/변화 없다' 또는 '좋아졌다/나빠졌다/변화 없다' 등 모두 3점 척도 제시). 그 결과 직장인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업무 스트레스가 늘었다'(52%), '회사 매출 및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52%)고 답했다. 42%는 '직장생활이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평가했으며, 37%는 '실직 가능성이 커졌다', 32%는 '업무 효율성이 나빠졌다'고 인식했다.
단, 이 조사 결과는 어디까지나 현시점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느끼는 코로나19 여파다. 코로나19 때문에 실직했거나, 실직 후 구직 중인 이들은 더 큰 한파를 겪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지난 1년간 지속해온 거리두기·방역 조치 영향을 반영하듯, 직장인 중 76%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회식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회의 시간, 전체 근무 시간이 줄었다'는 직장인은 각각 30%, 23%로 늘었다는 사람(20%, 12%)을 웃돈다. '출근 시각이나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장인의 약 80%가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다고 봤다. 직장인 중 48%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 26%는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사무직보다 서비스직이 더 불안정·어려움 겪어
- '전체 근무 시간 줄었다': 사무직 16% vs 서비스직 36%
- 서비스직 회사 상황 악화 66%, 실직 가능성 증가 53%, 수입 감소 49%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변화에는 직업별 차이가 있었다. '전체 근무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이 사무직(16%)보다 서비스직(36%)에서 20%포인트 많았고, 이는 여러 측면의 불안정성을 키운 듯하다. 서비스직에서 '회사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66%, '실직 가능성 증가' 53%, '수입 감소' 49%,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직장생활 전반적 악화' 54%였다. 사무직보다 항목별 약 20%포인트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적 타격이 가장 큰 업종은 여행·항공업 외 고객 대면 위주 자영업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사는 피고용 직장인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자영업주(自營業主)는 제외다. 참고로, 작년 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코로나19 이전 대비 가구 소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을 때 '줄었다' 45%, '늘었다' 3%, '변화 없다' 50%로 나타났다. 당시 자영업 종사자의 82%가 코로나19 이후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