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이자 백신 1호, 음압병동 간호사 접종..."코로나 종식의 한줄기 빛"

2021-03-16     이현우 기자
울산지역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16일 오전 동구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실 간호사 이소영(26)씨가 병원 강당에서 지역 1호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2021.03.16 / 사진=[뉴시스]

[뉴스인] 이현우 기자 =울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울산대학교병원 음압병동 간호사 이소영(26·여)씨는 16일 오전 8시께 울산대병원 5층 강당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코로나19 종식의 한줄기 빛이라고 생각하며 백신을 맞았다"며 "다른 독감주사와 비슷하고, 불편한 점도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음압병동에 지원한 2개월차 신입 간호사다.

그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 문제이기 전에 가족과 지인이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니깐 책임감을 가지고 입사했다"며 "의료진이라도 음압병동에 들어갈 때마다 두려울 수 밖에 없는데, 백신 접종으로 환자들과 마주하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두꺼운 방호복을 5시간 넘게 입고 일하다 보면 온 몸이 땀으로 젖고, 벗는 것도 쉽지 않아 화장실을 자주 못 간다"며 "초반에는 두꺼운 마스크 때문에 숨을 못 쉬어 진통제를 달고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좋았다가 갑자기 나빠지는 환자도 있어 코로나19의 무서움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시민들은 코로나19에 경각심을 가지고 일상 속에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코로나19 시대가 1년을 넘어가고 있는데, 종식이 빨리 다가올 수 있도록 모든 시민들이 순서대로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2호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부작용이나 합병증 등이 확인되지 않은 안전한 백신이다"며 "시민분들은 안전성 등 전혀 걱정하지 말고 백신을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학교병원에서는 이날부터 19일까지 병원 소속 의료진과 종사자 2799명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대상은 사전에 백신 접종에 동의한 감염병 병동, 선별진료소, 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종사자다.

울산대병원은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 '인증 배지'를 지급해 환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