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도 대규모 주택공급 잡음...김정은 목표한 수준 낮췄다가 불호령

2021-02-11     장재필 기자
북한 건설분과협의회. 2021.02.11. / 사진=[노동신문 캡처]

[뉴스인] 장재필 기자 =서울시내 공공재개발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평양시에 주택을 대규모로 지어 주민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건설 실무 담당자들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요구 수준을 밑도는 목표치를 자의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초 개최한 노동당 제8차 대회 당시 평양시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달 5~7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 당시 "평양시 5만세대 살림집 건설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부터 해마다 1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기 위한 연차별 계획을 세우고 그 집행을 위한 건설 작전과 지도를 짜고들어 수도시민들의 살림집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총비서의 이 지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지난 10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이 사실을 언급했다.

조 비서는 "당중앙이 수도시민들과 약속한 올해 1만세대 살림집 건설 목표를 감히 낮춰놓은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타난 결함은 일군들이 극도의 소극성과 보신주의에 사로잡혀 당대회의 결정도, 인민들 앞에 한 서약도 서슴없이 저버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총비서동지의 사상과 의도를 반대해 나선 반당적, 반인민적 행위로 봐야 한다"고 추궁했다.

조 비서가 이처럼 강하게 추궁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분과 협의회가 즉각 열렸다. 정상학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당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해 박훈 내각부총리, 서종진 건설건재공업상 등이 협의회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협의회에서 참가자들은 총비서 동지께서 전원회의에서 강조하신 올해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목표를 무조건 달성하기 위한 문제를 중심에 놓고 토의사업에 열중했다"고 회의 내용을 전했다.

이어 "평양시에 새로 건설하는 살림집들을 인민들의 지향과 시대적 문명 수준에 맞게 설계하고 시공의 질을 철저히 담보하며 시멘트와 마감건재를 비롯한 건설자재들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한 과학적이며 혁신적인 의견들이 종합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