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차량 등 물건은 렌트보다 소유해야 더 편해" 66%

-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식당·카페보다 집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58% -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한다면 공공장소보다 집에서 조용하게 일하는 것이 효율적' 55%

2021-02-09     김태엽 기자
이미지=[한국갤럽]

[뉴스인] 김태엽 기자=한국갤럽이 알투코리아·희림건축 의뢰로 2020년 9~10월 서울, 경기도 일부 지역, 대전·세종 지역의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에 거주하는 만 20~69세 가구주/가구주 배우자 1,330명에게 공간 관련 의견 다섯 쌍(A/B)을 제시하고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각각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를 각 의견 쌍에서 동의율('매우 가까움'+'가까운 편')이 높은 쪽 기준으로 보면 '가구·가전·차량 등 물건은 렌트보다 소유하며 활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66%, '라운지, 헬스장 등 공용 공간보다 나만의 공간이 넓은 것이 좋다' 65%,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식당·카페보다 집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58%,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해야 한다면 카페 등 공공장소보다 집에서 조용하게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55%, '타인 교류·커뮤니티 형성보다 개인적인 시간·나만의 독립적인 생활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54% 순으로 나타났다.


◇ 공간에 대한 생각, 20대와 40~60대 달라
- '사무실 밖이라면 집보다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것이 효율적': 20대 59% vs 50대 41%
-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집보다 식당·카페': 20대 55% vs 50대 40%

이미지=[한국갤럽]

선호 공간에 대한 생각은 연령별로는 20대와 40~60대,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비혼과 기혼, 현재 거주 평형별로는 20평 미만과 이상으로 경계가 나뉘었다. 40대 이상은 대부분 기혼이며, 본인·배우자 명의의 주택 보유율이 70%를 웃돈다. 반면, 20대는 대다수가 미혼/비혼이고,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다(→ 데일리 424호).
이 조사는 부동산 트렌드 파악을 위한 것이므로, 미래 신규 주택 수요자인 20대를 중심으로 그들의 부모 세대인 50대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사무실 외 공간에서 일한다면 카페 등 공공장소에서 일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59%(vs 50대 41%), '혼자 식사하거나 차 마실 때 식당·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55%(vs 40%),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렌트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44%(vs 31%), '나만의 공간이 작더라도 라운지, 헬스장 등 공용 공간이 넓은 것이 좋다' 41%(vs 27%), '타인과 활발히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49%(vs 46%).

독립적인 생활이나 커뮤니티 형성에 관한 생각은 연령별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공간 측면에서 보면 2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자신만의 공간뿐 아니라 외부 공용 공간 활용에 적극적이고 '혼밥'을 꺼리지 않으며, 물건 또한 소유하기보다 빌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의 공유경제(sharing economy),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 기반 서비스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선행 자료(→ 주거 관련 인식)에서 20대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주택과 사회적 지위를 동일시하거나 집을 꼭 사야 한다는 생각이 다른 연령대보다 덜했다. 물론 지금의 20대가 나중에 결혼하고 자녀를 낳으면 주거와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비혼·만혼·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볼 때 장기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