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분기 가장 선호하는 뉴스 채널' KBS 17%, YTN 14%, MBC 12%, JTBC 10%

- 2019년 가을 조국 장관 취임·사퇴 전후 MBC 상승, JTBC 하락

2021-01-18     김태엽 기자
이미지=[한국갤럽]

[뉴스인] 김태엽 기자 =한국갤럽이 2020년 10~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3,002명에게 요즘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KBS 17%, YTN 14%, MBC 12%, JTBC 10%, TV조선 7%, SBS·연합뉴스TV 5%, MBN 3%, 채널A 2% 순으로 나타났으며 25%는 특별히 즐겨보는 채널이 없다고 답했다.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분기별 뉴스 채널 선호도 추이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KBS와 JTBC다. KBS는 2013년 1분기 당시 한국인 41%가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로 꼽혔으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2분기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국정농단 파문이 시작된 2016년 4분기 20%, 탄핵 국면이던 2017년 1분기 16%까지 하락했고 이후 2020년까지 16~20% 사이를 오르내린다.

JTBC의 궤적은 KBS와 대비된다. 2013년 1~3분기 JTBC 선호도는 1%에 그쳤으나 9월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이 메인 뉴스(뉴스룸)를 진행하면서 4%로 상승했고,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보도로 눈길을 끌며 10%를 넘어섰다. 국정농단·탄핵 사태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로 2016년 4분기 35%, 2017년 1분기 44% 정점 기록 후 점차 하락했다. 2019년 3분기까지는 선호도 20%대를 유지하며 선두를 지켰으나, 4분기 14%로 급락하며 KBS와 자리바꿈했다. 손석희 사장은 2020년 1월 초 뉴스룸에서 하차했다.

2019년 가을 JTBC 못지않은 변화를 보인 방송사는 MBC다. MBC는 2013년 채널 선호도 15~17%,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10%대 초반, 2016년 4분기 국정농단 파문 즈음부터 2019년 3분기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다가 4분기에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당시 조국 전 장관 의혹 수사, 광화문·서초동 집회 관련 보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SBS는 2013년 채널 선호도 평균 12%로, MBC와 함께 당시 선두 KBS에 이어 중위 그룹을 형성했으나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이후 하락해 지금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  YTN(14%)·TV조선(7%)·연합뉴스TV(5%), 2013년 이후 분기 선호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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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전문 채널 YTN은 2013년부터 큰 부침(浮沈) 없이 선호도 10% 내외를 유지했고, 2020년 3·4분기의 14%는 8년 내 최고치다. 다른 보도 전문 채널 연합뉴스TV는 2015년 평균 1%, 2016년 2%, 2017·2018년 3%, 2019년 3분기 4%, 2020년 2~4분기 5%로 지속 상승했다.

TV조선은 2014년 4~5%에서 2017~2018년 2~3%로 하락했다가 2019년 3·4분기 5%, 2020년 1~3분기 6%, 4분기 7%까지 상승했다. 한편 평소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사람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0%대였다가 2017년 1분기 9%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이후 꾸준히 늘어 2019년부터 25% 내외다.

◇연령별 선호 채널: 60대 이상은 KBS-TV조선 순, 30·40대는 MBC·JTBC 엇비슷
- 성향 보수층은 TV조선(17%), 진보층은 MBC(20%)·JTBC(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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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보는 뉴스 채널은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볼 때 60대 이상에서는 KBS 28%, TV조선 15% 순이며, 50대는 YTN(18%)-KBS·MBC(각각 14%) 순, 30·40대에서는 MBC와 JTBC가 10%대 중후반으로 비슷했다. YTN은 모든 연령대에서 두 자릿수 선호도를 기록했고, 20대에서는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다'는 응답이 40%를 차지했다.

2018년 3분기만 하더라도 30·40대의 42%가 JTBC, 60대 이상의 36%가 KBS 뉴스를 즐겨본다고 답했는데, 현재는 연령별 채널 선호 편중 현상이 많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채널은 성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KBS는 남성(15%)보다 여성(18%), YTN은 여성(12%)보다 남성(16%) 선호도가 약간 높다.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은 TV조선(17%), 진보층은 MBC(20%)와 JTBC(18%) 순으로 즐겨보는 한편, YTN은 보수·중도·진보층 각각에서의 선호도(15%)가 같았다.

이 조사 결과는 개인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 채널에 관한 것으로, 물리적 시청 시간은 반영되지 않았음에 유념해야 한다. 즉, 시시각각 집계되는 뉴스 시청률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2020년 4분기 일일 TV 뉴스 시청 시간: 평균 71분
고연령일수록 뉴스 시청 시간 길어: 20대 36분, 40대 67분, 60대 이상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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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12월 전국 만 18세 이상 3,002명에게 평소 TV 뉴스 시청 시간을 물은 결과(자유응답, 스마트폰·인터넷 시청 포함) '전혀 시청하지 않는다' 18%, '하루 30분 미만' 11%, '1시간 미만' 18%, '2시간 미만' 26%, '2시간 이상' 24% 등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 성인은 하루 평균 71분(1시간 11분)간 방송사 뉴스를 본다.

연령별 일일 TV 뉴스 시청 시간(이하 평균 기준)은 20대 36분, 30대 43분, 40대 67분, 50대 80분, 60대 이상 106분으로 고연령일수록 길었으며, 성별로는 차이가 없었다. 단, 시청 시간을 단순히 뉴스 관심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인터넷·모바일 활용도가 높거나 외부 활동이 많은 경우 새로운 정보 입수 경로가 다양해 상대적으로 TV 뉴스 의존도가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령별 선호 채널이 다른 만큼, 선호 채널별 일일 시청 시간 차이도 크다. TV조선 뉴스 선호자들의 일일 뉴스 시청 시간이 124분으로 가장 길고, 연합뉴스TV(111분)·MBN(107분)·채널A(101분)·YTN(100분)도 100분대로 전체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 외 채널 선호자들의 일일 뉴스 시청 시간은 70분 내외, 평소 특별히 즐겨보는 뉴스 채널이 없는 사람들은 18분에 그쳤다.
YTN과 연합뉴스TV는 보도 전문 채널이며, JTBC를 제외한 종편 3사도 예능이나 드라마보다 뉴스·시사 프로그램 비중이 높은 채널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일일 뉴스 시청 시간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고 97분 기록, 이전과 이후는 70분 내외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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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일일 TV 뉴스 시청 시간 평균 71분은 국정농단 사태 본격 보도 직전인 2016년 10월 18~20일 68분, 2018년 8~9월 71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가 시작됐고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그해 11월 뉴스 시청 시간은 85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직후인 12월에는 97분까지 증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