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민국 새해 국가 경제, '좋아질 것' 10%, '나빠질 것' 49%, '올해와 비슷할 것' 39%

- 경기 낙관론 3년째 제자리, 비관론은 작년 대비 3%포인트 늘어 - 코로나19 상황이지만, 2000년(닷컴 버블)·2008년(금융 위기)·2016년(국정 농단)보다 비관론 덜해

2020-12-31     김태엽 기자
이미지=[한국갤럽]

[뉴스인] 김태엽 기자=한국갤럽이 2020년 11월 5~29일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에게 새해 우리나라 경제가 어떠할 것이라고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한국 성인 중 10%가 '좋아질 것', 49%는 '나빠질 것', 39%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해 경기 낙관론은 3년째 제자리, 비관론은 작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1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으나, 한국인의 경기 비관론은 2000년(73%, 닷컴 버블 붕괴)·2008년(64%, 세계 금융 위기)·2016년(66%, 국정 농단 사태) 당시보다 덜하다. 세계 각국의 확진자·사망자 추이, 방역 조치, 의료·생계 지원 측면이 시시각각 공유·비교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수의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다는 점에 기인한 현상으로 추정된다.

과거 한국인의 경기 전망 추이를 보면, 1980년대는 주로 낙관론이 비관론을 크게 앞섰으나 1990년대는 낙관과 비관 우세가 교차 혼재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1979년부터 2020년까지 42년간 조사 중 '새해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 최고치는 1983년의 69%, 최저치는 국정농단 파문이 거셌던 2016년의 4%다.
 


41개국 새해 경기 전망, '좋아질 것' 25%, '나빠질 것' 46%, '올해와 비슷할 것' 24%
- 경기 낙관론 높은 나라: 나이지리아(72%),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키르기스스탄(60% 내외), 인도(56%)
- 주요국 경기 낙관론: 미국(27%), 독일(20%), 일본(16%), 한국(10%), 영국(9%), 러시아(6%)

이미지=[한국갤럽]

2020년 10~12월 갤럽 인터내셔널이 세계 41개국 성인 38,709명에게 2021년 새해 자국 경제 전망을 물은 결과 '좋아질 것' 25%, '나빠질 것' 46%, '올해와 비슷할 것' 24%로 비관론이 낙관론을 앞섰다.

새해 자국 경기를 가장 낙관적으로 보는 나라는 나이지리아로, 72%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아제르바이잔(63%), 베트남(59%), 키르기스스탄(58%), 인도(56%) 등에서도 낙관론이 과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참여한 41개 나라 중 28개국에서 새해 자국 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사람보다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영국인 중 71%는 새해 자국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해, 41개국 중 가장 어두운 전망을 내놨고 호주(70%), 이탈리아(67%),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66%), 불가리아(64%), 독일·홍콩(63%), 스위스(62%) 등에서도 비관론이 60%를 웃돌았다.


41개국 주관적 행복감: '나의 삶은 행복하다' 54%, '행복하지 않다' 14%, '어느 쪽도 아니다' 31%
- '행복하다' 응답 많은 나라: 키르기스스탄, 아제르바이잔,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나이지리아(80%대)
- 주요국 '행복하다' 응답: 일본(62%), 미국(60%), 독일(52%), 한국(49%), 영국(47%), 러시아(41%)
- 조사 참여국 행복 순지수(행복-비행복 응답 차이) 하락: 작년 48 → 올해 40, 한국 52 → 43

이미지=[한국갤럽]

본인의 삶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5점 척도). 그 결과 41개국 성인 중 54%가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 14%는 '행복하지 않다', 31%는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작년('행복하다' 59%, '행복하지 않다' 11%, '어느 쪽도 아니다' 28%: 50개국 조사)과 비교하면 '행복하다'는 응답이 5%포인트 줄고, '행복하지 않다'가 3%포인트 늘었다.

한국인 중에서는 49%가 본인의 삶이 '행복하다', 6%가 '행복하지 않다', 44%가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작년 대비 '행복하다'는 응답이 8%포인트 줄었으며, 이는 지난 2016~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4~2015년에는 삶이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50%를 넘었다.

삶에 대한 주관적 행복감을 순(純)지수(Net Score: 행복-비행복 응답 차이) 기준으로 보면 41개국 중 키르기스스탄(85)이 가장 높고 카자흐스탄(78), 콜롬비아·에쿠아도르(77), 아제르바이잔(76), 나이지리아(70)가 뒤이었다. 반면 주관적 행복감 순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북마케도니아(-3), 그다음은 가나(0), 홍콩(7) 순이며 한국(43)은 미국(42)·독일(39) 등과 함께 41개국 평균(40) 수준에 속했다.

주관적 행복감 순지수를 41개국 전체 응답자 특성별로 보면 남녀가 비슷하고(남성 41, 여성 40), 40대 중반을 경계로 그 이상 연령대에서 낮은 편이다(18~24세 44, 25~34세 45, 35~44세 42, 45~54세 38, 55~64세 36, 65세 이상 36). 한국의 주관적 행복감 순지수도 고연령일수록 낮지만(20대 47, 30대 52, 40대 44, 50대 40, 60대 이상 33), 성별(남성 37, 여성 47) 차이가 비교적 크다는 점에서 41개국 평균과 경향을 달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