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감, 5월 1주 55% → … → 8월 3주 83% → 9월 80% → 10월 72% → 11월·12월 80%

- 수도권 확진자 급증·거리두기 2.5단계 적용했던 8~9월과 비슷한 수준 지속

2020-12-11     김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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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태엽 기자 =한국갤럽이 2020년 12월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본인 감염이 얼마나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 43%, '어느 정도 걱정된다' 37%,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4%,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80%로 11월과 다름없다. 이는 수도권 확진자 급증으로 거리두기 2.5단계(개편 전 기준)를 적용했던 8~9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추석 특별방역기간(9/28~10/11)을 거쳐 10월 12일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했는데,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완연해졌고 최근 더 가팔라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월 초순 100명대에서 하순 400~500명대로 늘었고, 이번 조사 기간 종료일 포함 최근 7일간(12월 4~10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28명이다.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43%로, 지난달과 비슷하며 남성(37%)보다 여성(49%)에서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32%, 60대 이상에서 54%다. 이는 고령자 치명률(환자 대비 사망률)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을 반영한다(12월 10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전체 1.41%, 30대 0.04%; 70대 5.71%, 80대 이상 16.75%).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2월 4주와 8월 3주 각각 46% 동률로 최고치, 5월 1주 18%가 최저치다.

◇ 감염 가능성 인식, 5월 1주 45% → ... → 8월 3주 61% → 9월·10월 57% → 11월 62% → 12월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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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세 가속·최대 위기 맞았으나 열 명 중 세 명은 여전히 '나는 감염될 가능성 없다'고 인식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정도(정서적 반응)와는 별개로, 본인 감염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 18%, '어느 정도 있다' 45%, '별로 없다' 20%, '전혀 없다' 8%로 나타났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감염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응답 비율)은 6~7월 50%대 중후반으로 큰 변화 없다가 8월 처음으로 60%를 넘었고, 이후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 저연령일수록 감염 가능성을 더 크게 인식하는데(20~40대 약 70%, 50대 65%, 60대 이상 45%), 이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다중이용시설 방문이 많은 행동 양상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감염 가능성이 많이 있다'는 응답은 2월 4주 19%가 최고치, 5월 1주 7%가 최저치다.

지난 2월이나 8월은 빈발 지역과 집단 감염원이 비교적 한정되었으나, 지금은 전 지역에 걸쳐 확산세가 급등하고 있어 최대 위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성인 열 명 중 세 명(28%)은 여전히 '나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별로+전혀) 없다'고 인식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선 의료진의 헌신, 대다수 시민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엄수, 이동·영업 제한으로 인한 불편과 손실을 감내하며 방역에 매진하더라도 '나 하나쯤 괜찮겠지'라는 소수의 방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잘하고 있다': 5월 85% →...→ 8·9월 67% → 10월 74% → 11월 72% → 12월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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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대응 긍정 평가 지난 3월 수준으로 하락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56%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32%,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선행 질문의 코로나19 본인 감염 우려감, 가능성 인식은 지난 11월과 비슷하지만, 정부 대응 긍정 평가는 11월 72%에서 16%포인트 하락해 지난 3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12월 들어 하루 평균 확진자가 600명 이상 늘어나고, 최근 잦았던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인한 혼선, 백신 수급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난 2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 정부 대응 긍정 평가는 41%에 그쳤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4월 국회의원선거를 무사히 치르고 5월 초 일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정부 대응 긍정률은 85%까지 상승했다.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수도권 확진자가 급증했던 8·9월 67%로 일시 하락했다가 확산세가 잦아든 10월 70%대로 올라섰다. 11월은 국내 재확산세가 뚜렷했으나 정부 대응 평가는 전반적으로 10월과 비슷해 그때까지만 해도 방역당국에 대한 신뢰에는 큰 흔들림 없어 보였다.

코로나19 정부 대응 긍정률 기준으로 볼 때 지역이나 연령대, 감염 우려감·가능성 인식에 따른 차이보다 정치적 성향별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대체로 긍정률이 높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31%에 그치며 무당층과 성향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률이 40% 내외로 비슷하다.

경제와 방역, '경제활동 위축되더라도 방역에 더 중점' 54%, 경제활동·방역 비슷하게 중점'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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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를 가감해왔다.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가 전면 봉쇄 조치를 거듭했지만, 우리나라는 비교적 일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고 최근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선제 방역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방역과 경제활동 유지 중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경제활동이 위축되더라도 방역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 54%, '경제활동 유지와 방역에 비슷하게 중점을 둬야 한다' 41%로 나타났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방역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경제활동과 방역에 비슷하게 중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 질문에는 정치적 성향별 차이보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과 우려하지 않는 사람 간 견해 차이가 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가구 소득: '줄었다' 45%, '늘었다' 3%, '변화 없다'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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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 소득 줄었다': 자영업 종사자 82%, 50대 62%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구 소득은 그 이전에 비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 결과 '줄었다' 45%, '늘었다' 3%, '변화 없다' 50%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자영업 종사자에게서 82%에 달했고, 연령별로 볼 때도 자영업 비중이 큰 50대(62%)에게서 가장 많았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