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일대 식당·노래교실 집단감염 확산...탑골 공원 무료급식 중단
[뉴스인] 김태엽 기자 =식사하며 노래 공연이 함께 이뤄지는 서울 종로 일대 음식점 노래교실 등에서 60대 이상 고령층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공개한 지난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음식점·노래교실 관련 접촉자 조사 중 27명이 추가 확진돼 총 189명이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 중 17명은 음식점 관련, 9명은 가족·지인 등 추가 전파 사례다. 지금까지 음식점과 관련해 130명이 확진됐으며 가족 35명, 지인 11명, 동료 4명, 기타 9명 등이 확인됐다.
이번 집단감염은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공연자 1명이 지난달 28일 처음 확진되면서 발견됐다. 해당 음식점은 음식을 먹으면서 마련된 공연 무대에서 노래와 연주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노래교실 등 3곳과 동대문구의 비슷한 형태 2곳 등에서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10일(오늘)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상향됐고 무료급식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평소 무료 급식을 이용했던 노인들은 탑골 공원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삼삼오오 앉아 있거나 주변을 서성이고 있었다.
출입이 통제된 탑골공원 안으로 이용자들이 식사를 하던 의자들이 나란히 줄지어 놓여 있었다. 굳게 잠겨 언제 열릴지 모르는 문에는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탑골공원 이용을 중단하오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한편 지난 9일 방대본 관계자는 온라인 기자 설명회에서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가 인지된 건 종로구 음식점인데 중앙에 무대가 있고 음식을 먹으면서 무대 공연과 악기 연주, 노래 부르기가 이뤄지는 형태였다"며 "이후 환자들의 동선을 추적하다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탑공공원 인근에 중앙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성격의 업소들에 반복해 방문한 분이 있었고 중복이 안 되는 업소에서 추가 환자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종로구 3곳과 동대문구 2곳 등의 노래교실 성격 업소에 환자가 방문했거나 이용자 중 추가 환자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전파 경로에 대해 방대본 관계자는 "중장년이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으면서 실버 공연단 공연에서 일차적으로 큰 노출이 있었다"며 "여기에서 노출된 사람들이 다른 노래 교실에 가서 추가 전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된 이용자들의 나이대가 50~6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확진자 중 70% 이상이 60세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