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식약청 '탈크' 늑장대처 질타…윤여표 '눈물'

2009-04-13     추인영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는 13일 탈크 파동과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늑장대처와 관련 부처 간 소통부재를 집중 질타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파동의 원인으로 식약청과 부처 간 소통부재 등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한 반면, 민주당은 식약청의 탈크 위해성 사전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며 무능력을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식약청이 제시한 기준규격 강화 및 안전관리전담기구 설치 등의 대책에 대해 "그에 대한 인프라로 외국 관련기관과 정부 내 다른 부처와의 협력체계를 확실히 구축해야 한다"며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같은 당 정미경 의원도 "왜 부처 간 정보공유가 안 되나. 다른 부처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오나 당연히 (알고 있어야) 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러니까) 국민들이 신뢰를 못한다"고 꼬집었다.

원희목 의원은 "(식약청에) 박사 팀들이 몇 팀이나 모여 있어도 오히려 박사라는 것 때문에 행정적 칸막이가 쳐지는 우를 범하고 있다"며 "조율기능은 일종의 정치적 자리에 있는 청장이 하고 실제 고위공직자한테는 조율권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조율기능의 부재를 지적했다.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석면 탈크의 위해성을 지적하는 식약청의 2006년 연구용역보고서를 공개, "석면 탈크의 위해성 인지를 하지 못했다는 식약청의 행태가 직무유기를 넘어, 은폐의혹에 이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최영희 의원은 석면 검출로 판매·유통금지 및 회수명령을 받은 파우더 제품의 회수율이 겨우 20%대인 점을 지적, "이번 사건은 탈크에 석면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보건당국의 무지, 무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관련 제품 회수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윤여표 식약청장은 이같은 지적에 대해 "식약청장으로서 정말 괴롭다. 저번에는 식품(멜라민)으로 곤욕을 치렀고 올해는 의약품 때문에 너무 힘들어 미치겠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윤 청장은 "나무라지만 말고 좀 도와 달라. 식약청은 밤을 지새우며 일하고 있다"며 "워낙 (업무) 범위가 넓어 너무 힘들다"고 거듭 괴로운 심경을 밝혔다.

변웅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윤여표 청장이 흘린 눈물이 국민에게 약이 되어 돌아오기 바란다"며 "식약청 전 직원은 더욱 각성해서 제2의 멜라민, 제2의 탈크 사태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