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해군역사세미나, '해양통제권'이 한반도 전쟁 승패 좌우

2020-11-05     김태엽 기자
2020 해군 순항훈련전단 출항 / 사진 제공=[대한민국해군]

[뉴스인] 김태엽 기자 = 해군은 5일 서울 해군호텔에서 해군창설 75주년과 6·25전쟁 제7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과 한·미 해군작전'을 주제로 '2020 해군역사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주식 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6·25전쟁 발발일부터 인천상륙작전이 실시되기 전까지 한국 해군의 활동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독자적인 노력으로 해양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며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전쟁에서는 해양통제권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그것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성채 전 해군본부 군사편찬과장은 "미온적이고 소극적이었던 미국의 대한(韓)군사정책에 비해 북한은 전쟁수행에 필요한 무기와 물자 등을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지원받아 군사력을 증강시켰으며 그 결과 전쟁 직전 한국의 국방력은 북한의 군사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고, 북한의 침공을 저지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롤랜드 B. 윌슨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힘과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동아시아의 국제관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려는 욕망 역시 커졌으며 이후 동아시아는 핵 강제를 통해 공산주의를 고립시키고 역내 헤게모니 구축을 위한 미국 대외정책의 새로운 교두보가 됐다"고 밝혔다.

최정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은 "6·25전쟁 시 미국 해군의 작전 수행이 한국 해군에 주는 교훈과 함의는 하이 로 믹스(High Low Mix)에 의한 균형 잡힌 전략 추구, 해군의 가치와 존재이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 해군의 제반 작전요소 운용의 통합성을 배가시키기 위한 군사력 건설, 합동작전 수행을 위한 해군의 주도적 역할, 해군의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발굴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숙 박사(군사편찬연구소), 임인수 박사(해군발전자문위원), 정구연 교수(강원대), 에릭 C. 린드포스 미 해군대령(Eric C. Lindfors, CNFK 부사령관)이 토론을 가졌다.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역사세미나를 통해 6·25전쟁 과정에서 한미 양국의 해군이 수행한 작전 역할을 논의함으로써 대통령께서 강조한 '강한 군대, 국민의 군대'를 위해 우리 해군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환영사에서 "전쟁의 교훈과 현재의 경험, 그리고 미래 전장에 대한 통찰력으로 국가정책을 든든히 뒷받침하는 필승해군·선진해군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6·25전쟁 대한해협해전에서 활약한 최영섭(예비역 해군대령)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은 이날 부석종 총장을 만나 해군 전사·순직자 자녀를 돕는 데 써달라며 3000만원을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