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얼굴에 침 뱉나" 석면 발표 의문 '투성이'

식약청, "공식 입장 곧 밝힐 듯…발표 관심 집중"

2009-04-08     조정훈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철저함이 요구되는 석면 검사에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일부 오류를 범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당초 발표 내용의 정확성과 객관성 등에 의심을 사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식약청은 향후 대책 등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비공개 부분 및 추가 발생 여부에 대한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식약청 등에 따르면 '석면 화장품' 은폐 의혹과 관련한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이날 오후께 향후 대책 등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발생 지적

뉴시스헬스는 전날(7일) '석면파문 폭풍전야' 시리즈(4회) '추가 발생은 시간문제' 보도를 통해 석면 파문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하게 지적했다.

특히 석연치 않은 당국 결과 발표에 대한 국민적 의문 증폭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식약청은 지난 3~5일까지 국내 유통 중인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의약외품에 사용되는 37개 탈크 원료 제조ㆍ수입업체를 새로 조사했다.

이는 전체 52개 가운데 폐업ㆍ재고가 없는 14개 업체와 당초 문제가 된 덕산약품공업은 제외, 발표된 내용이다.

하지만 37곳 가운데 7개 업체 제품에서 석면이 검출, 6곳의 경우 덕산약품공업에서 원료를 공급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문제가 된 의약품제조사 제품명이 공개되지 않는 등 의문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식약청은 중복되는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청 제 얼굴에 침 뱉은 셈(?)"

식약청은 이날 의혹이 제기된 '석면 화장품' 은폐 의혹 해명자료에서 부적합으로 판정된 영우켐텍의 탈크 검체 'FA325'는 용도가 화장품용이 아닌 농업용 등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H사 2곳에 공급한 탈크는 '한국합성펄공업' 제품으로 석면이 검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해명 내용만 보면 사실상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식약청은 앞서 석면 검사 후 문제 제품 공개에 있어 정상적 검토 체계 아래 법 시험시행 여부 결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또 다수 검체를 동시에 시험하면서 촉발된 시험기기 가동에 따른 한계를 드러내는 등 검사 관리 허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한국시험연구원에서 동시에 시험이 진행됨에 있어 일부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의심품목 완전 공개되나?

한편 석면 탈크 파문에 의약계가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개최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제약협회 등 전문 단체 등은 전날 식약청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의심되는 품목(의약품과 의료용품 등)을 전면 공개하고 사용 중지토록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 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업계 전체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의에서는 특히 석면 포함 제품과 석면 비포함 제품을 구분해서 국민에게 알릴 것과, 석면 포함 제품 전면 회수 조치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