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여기가…공연장이야? 병원이야?

2009-04-08     박생규
【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1년 365일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병원이 있어 화제다.

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개원 6년째인 올해로 700회 이상의 공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단순히 진료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연주회, 전시회를 비롯 다양한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4000여명의 외래 환자들이 찾는 이 병원은 개원초부터 1층 로비를 지역 내 문화단체 및 예술인에게 개방했다.

이에 따라 매달 5개 연주팀의 정례 연주 및 특별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유수예술단체 초청공연을 비롯해 조각, 도자기, 그림 전시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개최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는 음악 공연과 전시, 그리고 대강당에서 펼쳐지는 뮤지컬이나 연극 등이 있다.

그동안 개최한 주요 공연은 △이루마의 피아노 콘서트 △가수 이안 초청공연 △성남시립국악단 국악 공연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 공연 등 프로급의 수준 높은 공연을 펼쳐왔다.

또 △코리안 심포니 △한국조이앙상블 △듀오글로리아 와 같은 클래식 음악 단체들이 매월 정기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인 김병철 씨의 '낭만 콘서트'는 2004년부터 매주 추억의 가요와 팝송, 피아노 공연을 펼쳐 이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 팬들도 있다.

그밖에 어린이들을 위해 병원 대강당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중앙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이 펼친 발레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노인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환자들을 위해 다음달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효도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친환경 국악 뮤지컬인 '행복동 고물상'이라는 작품을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공연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가 직접 대본을 쓴 작품으로 병원에서 뮤지컬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환자들에게 선사해 줄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렇게 문화예술 공연의 명소가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병원환경이다. 병원 1층 로비는 1~3층이 하나로 트여 자연채광까지 비추며, 동시에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공연장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지역내 유수한 문화예술 단체들의 자발적인 공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점과 병원을 찾는 지역 주민들 역시 높은 문화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고 얼마전 국민 MC인 탁재훈 부자(父子)가 기증한 2000만원 상당의 그랜드 피아노 역시 품격 있는 공연을 위해 빼놓을 수 없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은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정신적인 건강까지 세심하게 배려하기 위해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며 "또 하나의 아름다운 병원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