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작가 개인전 ‘무서운, 아이’

20일까지 인사동 신상갤러리

2020-10-09     정경호 기자
김계환 작가 '무서운 아이' 신상갤러리 개인전(사진=정경호 기자)

 

[뉴스인] 정경호 기자 =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계환 작가가 고국에서 첫 개인전을 갖는다. 인사동 신상 갤러리에서 20일까지 열리는 ‘무서운, 아이’ 기획 초대전이다.

전시된 작품들은 작가의 기억과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느꼈던 긴장감이 불안하게 반복된다.

김계환 작가의 고향은 평택이다. 고향집은 담장이 낮았다. 방에서 마루, 마당, 골목, 장터, 논밭까지 그 경계가 끊어지지 않았다. 공간은 열려있고, 그 공간에서 이웃은 서로 친하고 속속들이 사정을 알고 지냈다. 하지만 그 마을은 사라졌다.

작가의 고향은 미군부대가 확장되면서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 모두 쫓겨나야 했던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인생의 일부인 어린 시절을 ‘삭제하도록 강요받은 느낌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청년이 되어 도시로 이주하고 다시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시간이 지나도 그리운 추억의 장면들이 마음 아프게 떠오른다고 한다. 그 아릿한 기억과 감정을 작품에 담아냈다.

공간에 대한 작가의 체험은 또 공포의 감정으로 연결된다. 지금은 사라진 재래식 화장실. 뚝 떨어진 어둠 속의 공간. 아이는 좁고 냄새나는 그 곳에서 공포를 만났다. 작가의 캔버스에는 그 아이가 여전하다.

 

김진선 큐레이터는 “텅 빈 캔버스와의 대립은 김계환 작가에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화가로서 관객들의 평가에 대한 앞선 걱정이 아닐 것이다 . 홀로 자아를 마주해야만 했던 최초의 사건으로 그가 현재 반복해서 경험해야만 하는 그 두려움의 최초의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김계환 작가

 

김계환 작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상명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8년 파리로 가 리모즈 국립고등미술학교 미술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미학 석사 과정을 거쳐 현재 프랑스 미술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파리에서 다수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가졌지만 국내 개인전은 처음이다. 지난해 2인전을 갖기는 했지만 15년 만에 고국에서 갖는 기획 초대전이다. 고국을 떠나 그리움으로 그린 진정한 한국인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김계환 작가 \'무서운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