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파문 폭풍전야②-"대한민국 소비자 뿔났다"
2009-04-07 조정훈
그러나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이들 석면 제품 회수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 제품 회수가 완료될 때까지 시ㆍ도 지자체와 함께 직접 회수활동을 벌이겠다는 게 관계 당국의 방침이다.
현재 화장품 및 제약협회 등은 자체 회의를 통해 탈크를 사용한 제품을 자진 회수해 판매 중지키로 합의한 상태다.
◇다른 제품까지 파장 예고
당국과 문제 업체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만이 줄기는 커녕 마냥 어둡기만 하다.
탈크 사용 법위가 의약용품에서 화장품, 식품을 비롯해 풍선, 콘돔, 수술ㆍ고무장갑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작은 불씨로 시작된 파장이 큰 불씨로 이어진 셈이다. 관계 당국의 속 시원한 입장 표명 등이 없는 한 파문 확산은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불거지는 집단소송
석면 화장품, 의약품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소비자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협회 차원의 읍소조차 먹히질 않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집단소송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시민단체가 앞서 문제가 된 석면 파우더 제조사와 식약청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추가 확인된 문제 화장품, 의약품 등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 등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주말 동안만 300여 명의 시민들이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동시에 집단소송까지 동참하겠다는 뜻을 모으고 있어 식약청의 2차 발표직후 손해배상 청구 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일 오후 식약청장을 비롯해 경인지방노동청장과 덕산약품공업, 보령메디앙스, 대봉엘에스, 락희제약, 성광제약, 유씨엘, 한국모니카제약, 한국콜마 등 8개사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접수했다.
◇화장품, 의약품 피해 신고 급증할 듯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8일 오후 2시 '피해자 집단소송 예비 모임'을 개최한다.
문제의 제조사를 겨냥한 집단 소송을 본격적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인데, 이에 따른 절차와 증거준비, 향후 일정 등에 대한 법률 자문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석면 베이비파우더 피해신고센터'를 열고 시민 제보와 피해 신고를 받고 있다.
또 인터넷 다음 카페 '석면 베이비파우더 소송모임' 1200명 회원도 함께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화장품 등 석면 함유 제품 등에 대한 불만여론이 온ㆍ오프라인에서 일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평소 즐겨 사용한 화장품 등에서도 석면이 나온것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증폭, 항의와 보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