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범인, 평소 영어못한다고 조롱받아

2009-04-05     최철호 특파원
【워싱턴=뉴시스】최철호 특파원 기자 = 미 뉴욕 빙햄튼시 이민자센터에서 총기를 난사한 범인 지벌리 왕(41)은 영어를 이상하게 한다고 조롱을 받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왕과 함께 일했던 동료는 그가 "영어실력이 엉망이었다"고 밝히면서 이 때문에 직장에서도 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왕이 마구 총질을 한 미국시민센터에는 시민권을 준비하는 이민자들이 영어를 배우는 강습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했었고, 왕은 이곳을 집중적으로 표적을 삼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지난달 말까지 이곳에서 영어강습을 받았었으며, 이곳에서 그는 이민관련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계 베트남 출신인 그는 지난 1990년대 말에 미국에 왔으나 특히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이름이 지벌리 왕임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지벌리 붕'으로 불리기도 하는 등 주변에서 영어가 엉망이어서 조롱을 받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그를 아는 이들은 그가 화가 나 있었던 평소 모습을 전하면서 이민자로서의 적응을 잘 하지 못해 직장을 잃은 뒤 약으로 치유하려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의 주변에서는 그가 이같은 짓을 한 것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고 본다고 전해졌다.

왕은 이곳을 목표지역으로 하면서 방탄조끼로 준비해 착용했던 점으로 미뤄 일정시간 버티며 경찰과 대응을 하려했던 의도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숨진 희생자들이 대부분 여러차례의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 것으로 봐 그는 극도의 화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부상만을 당한 채 생존한 희생자가 있어 주목을 받았는데, 셀리 디루치아(61)란 여인은 범인 왕이 아직도 건물내에서 활보할 당시 일부 총상에도 불구하고 죽은 척 하고 누워있어 목숨은 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다니던 공장이 폐쇄되면서 일주일에 200달러의 실업수당을 받으며,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실직 상화이 이번 사건을 낳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