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KRA컵 마일을 잡아라

2009-04-03     박생규
【서울=뉴시스헬스】박생규 기자 = 2006년 태어난 국산마는 총 1168두다. 목장에서 사육되다 경매를 통해 경주마로 입사하게 된다.

입사 당시부터 경주마들은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3년후 삼관행 티켓을 따기 위해 첫 관문인 KRA컵 마일(GⅢ)에 출전하게 될 확률은 얼마일까?

또 이들 중 우승마가 삼관을 거머쥐기 위한 2관문인 코리안더비(GI)와 최종 관문 농식품부장관배(GⅡ)에서도 우승하게 될 확률은?

결코 쉽지 않은 확률에 국산3세 강자 12두가 도전한다. 오는 5일 부경 5경주로 치러지는 KRA컵 마일 경주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부산경남 간 교류경주로 '러브캣(국내산, 3세, 암)', '머니특급(국내산, 3세, 수)' 등 서울말 2두와 부산경남 최강마 10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에 이어 서울 측의 참가가 부진해 '반쪽짜리 교류경주'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양상은 3세 강자들의 다수 포진으로 흥미로울 전망이다.

게다가 이번 경주는 삼복승식이 도입되는 최초 경주로 경마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를 할 예정이다.

관심마필은 '연승대로', '임페커블', '상승일로', '머니특급', '러브캣' 등이다.

◇연승대로(국1, 3세, 수, 부경3조 오문식 조교사)

통산전적 7전 5승, 2착 1회로 승률 71.4%, 복승률 85.7%를 기록 중이다. 2008년 8월 데뷔전 우승 이후 마명대로 연승대로를 달리며 빠른 승군을 일궈냈다.

출주하는 12두 중 유일한 1군 마필로 인기마가 될 전망이다. 능력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지만, KRA컵 마일과 같은 큰 경주에서의 장점은 단연 경주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작전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경주습성 자유형으로 선입, 추입 모두 가능하다. 이번 경주 편성상 유력마 중 선행/선입마가 많아 초반 혼전이 예상된다.

◇임페커블(국2, 3세, 수, 부경30조 울즐리 조교사)

통산전적 4전 4승의 무결점마로 경주내용도 좋았다. 4연승 가도를 달리는 동안, 모두 2착마와의 착차를 5마신 이상으로 벌리며 낙승했다.

4개월의 연승 기간 동안 부담중량이 4kg 늘었지만 부담력에도 별 이상이 없는 모습이다. 이 쯤 되면 3세마 중 단연 강자다.

우승여부에 의문부호가 생기는 부분은 경주거리로 1600미터 경주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하지만 경주습성 선행 및 선입형으로 경주상황에 맞는 레이스 전개가 가능하다.

◇상승일로(국2, 3세, 암, 부경19조 김영관 조교사)

통산전적 5전 3승 2착 1회로 승률 60%, 복승률 80%를 기록 중이다. 2009년 2월 국산3군 1600미터 경주에서 우승경험이 있다. 경주거리 적응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는 셈이다.

당시 선행하던 3세 유망주 '태양의아들(국2, 3세, 수)'을 1과 3/4마신차로 따돌리며 역전승했다.

경주습성은 선행 또는 선입이 가능하나, 최근 1600미터 우승경험이 있기 때문에 굳이 선행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초반 혼전이 치열할 경우, 선두권에서 따라가다가 후반을 노릴만한 능력마다.

◇머니특급(국3, 3세, 수, 서울20조 배대선 조교사)

통산전적 7전 2승, 2착 3회로 승률 28.6%, 복승률 71.4%를 기록 중이다. 최근 2월 국산4군 1400미터 경주 우승을 포함해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

능력이나 최근 성적을 떠나 이번 경주의 관건은 장거리 원정에 뒤따르는 부담과 현지적응여부에 있다.

단순히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감만이 극복해야 과제는 아니다. 생소한 주로환경을 넘어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추입형 마필로 초반 혼전이 예상되는 이번 경주에서 의외의 선전이 기대된다.

게다가 대상경주에 강한 배대선 조교사의 출주마라 어떤 작전으로 이번 경주에 임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러브캣(국2, 3세, 암, 서울36조 김양선 조교사)

통산전적 8전 5승으로 승률과 복승률 62.5%를 기록 중이다. 2008년 10월부터 4연승을 질주, 빠른 승군행로를 타고 있다.

직전 3월 경주에서도 부담중량의 우위를 앞세워 우승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뒷심 부족으로 추입을 허용해 3착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는 암말 유망주임은 틀림없다. 주행습성은 선행 및 선입형으로 종반 보강이 관건이다. 초반 혼전이 예상되는 이번 경주에서 의외로 쉽게 초반 선두권을 지켜낸다면 깜짝 입상을 노려볼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