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탠 오래하면 큰 코 다쳐요"

주근깨 등 잡티에 화상까지…화상 시 냉수로 20분간 찜질

2008-08-12     장영식
【서울=뉴시스헬스】장영식 기자 = 태양의 계절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나칠 경우 주근깨와 잡티, 경미한 화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햇빛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중 10%에 해당하는 자외선이 주로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A(320~400 nm), 자외선B(290~320 nm), 자외선C(200~290 nm)로 나뉜다.

자외선 A는 자외선 B보다 에너지 강도는 약하나 지구에 도달하는 양이 많아 피부홍반과 색소 침착을 일으키게 된다.

자외선 B는 비타민 D를 합성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면역기능을 저하시키고 피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살균력이 강한 자외선 C는 대개 오존층에서 흡수돼 지구에 도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최근 오존층의 파괴로 일부가 지상에 도달해 피부노화와 암을 유발한다. 1%의 오존층이 파괴되면 피부암 발생률이 5%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물론 일광손상은 예방이 최선이다, 가급적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옥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과도한 선탠은 자제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러나 이미 입은 일광손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햇볕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가 화끈거리고 아프며, 붉게 달아오르는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찬 우유나 냉수로 20분간 하루 서 너 번씩 찜질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차가운 물을 종이나 수건에 적셔 화상을 입은 부위에 밀착시켜 열기를 뺀다. 오이 마사지도 효과가 있다. 콜드크림과 같은 피부연화제도 피부의 건조함과 붉은 기운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 뜯으면 흉터와 염증이 생기므로 조심해야 한다. 물집에 균이 침투한 경우는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주 씻거나 과도한 마사지는 금물이다. 피부에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하루 7~8잔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제로는 비타민A 유도체인 레티노익산(retinoic acid)과 알파하이드록시산(AHA; α-hydroxy acid)이 있다.

이들을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 내 콜라겐과 탄력섬유 등의 손상된 구조들을 회복시킴으로써 햇빛으로 인해 거칠어진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잔주름을 없애주며 잡티들도 일부 호전된다.

장기간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약간의 각질이 일어나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도움말: 연세의대 피부과 정기양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