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없는 태반주사②-"효과만점 커녕 함량 미달"

2009-03-26     조정훈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이번에 문제가 된 10개 국내 제약사 11개 제품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60억7000만원치 인태반 추출물 주사제를 생산해 왔다.

이에 따라 시중에 유통된 인태반 추출물 주사제의 범위와 시장규모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효과만점이라더니 기준 이하"

결국 녹십자, 유니메드제약, 진양제약, 한국엠에프쓰리 등 4개사 5개 제품은 식약청 유용성 평가를 입증 못해 기준 이하 판정을 받았다.

문제의 제품은 녹십자가 제조한 그린플라주를 비롯해 유니메드제약의 홀스몬주·홀스몬에프주 등 2개다.

또 진양제약의 지노민주를 비롯해 '임상시험 결과 보고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한국엠에프쓰리가 수입한 플라센트렉스엠에프쓰리주가 기준 이하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대화제약, 비티오제약, 중외신약, 케이엠에스제약, 하나제약, 휴온스 등 6곳 6개 제품은 임상시험 직전 스스로 허가를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 '도둑이 제발저린 꼴'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화제약의 푸라렉신주, 비티오제약 뷰로넬주사, 중외신약 플라니케주, 케이엠에스제약 파나톱주사, 하나제약, 뷰세라주, 휴온스 리쥬베주 등이다.

◇문제의 태반 주사 "165억원 하고도 5천만원치"

지난 2년간 국내 28개 제약사의 태반 추출 주사제 생산 및 수입 유통 규모는 총 684억6000만원 규모다.

이는 지난 2007년 322억7000만원, 지난해 361억90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11개 업체 규모의 경우 2007년 136억3000만원, 지난해엔 124억4000만원이 제조돼 시중에 유통됐다.

이 가운데 녹십자는 2007년 82억9000만원, 지난해 77억4000만원어치를 제조해 11개 문제사 가운데 액수와 제품 유통 면에서 최고에 달했다.

또 유니메드제약은 2개 제품에 대해 2007년 14억8000만원, 지난해 16억6000만원어치 제품을 제조했다.

휴온스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53억6000만원(2007년 30억6000만원, 지난해 23억)어치를 제조해 문제사 가운데 두 번째로 액수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비티오제약이 지난 2년간 10억원, 대화제약이 지난 2007년 2억2000만원, 중외신약이 지난해 3억원어치를 각각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