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穀(곡)+한국쌀=국산떡①-"고유 정체성 흔들"

2009-03-25     조정훈
【서울=뉴시스헬스】조정훈 기자 = 전통 떡 제조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팥, 콩고물 등 주요 곡물 일부가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돼 '한국 고유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주재료인 쌀의 경우 수입산을 국산으로 허위표시 하거나, 황금비율로 혼합해 국산 명품 쌀로 둔갑, 유통시키는 등 수법이 날로 치밀해 지고 있다.

25일 뉴시스 헬스는 '중국쌀+미국쌀=국내쌀'에 대해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쌀ㆍ떡ㆍ누릉지 중국산

25일 일선 떡 제조·판매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 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수입산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고 있으나 중국산 농산물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품종이 우수한 쌀로 만든 전통 떡 등이 국내ㆍ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어 한국 떡의 세계화를 위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서민 전통음식인 누릉지 일부도 중국산이 깊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빈축이 나오고 있다.

취재 결과 수도권 지역 일부 떡 제조 판매점에서 중국산 곡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산물 원산지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는 이들 업소의 경우 일부 떡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팥 21g, 콩고물 15g, 팥앙금 21g 등을 다른 종류 국산 곡물과 함께 혼합해 제조하고 있다.

서울시내 모 떡판매점 주인은 "재료 선별에 신경 쓰고 정성스럽게 떡을 만들고 있으나 국내산만 고집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다"면서 "모르긴 몰라도 국내산 제조업체는 극히 드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32)씨는 "떡의 주재료인 쌀, 찹쌀의 경우 국내산 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안다"며 "최근 국내산과 수입을 섞어 판매하는 경우를 들었지만 알면서도 그냥 먹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누룽지의 경우 제조업체 원산지 표시는 의무인 반면 사용업체 의무 규정은 없는 실정이다.

중국, 미국 쌀로 만들어진 누룽지 값이 국내산 보다 많게는 3배 가까이나 싸기 때문에 일선 음식점 등 다수가 수입쌀 누룽지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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