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올 해 병원 내 일자리 4만개 창출 '앞장'

2009-03-25     오현지
【서울=뉴시스헬스】오현지 기자 =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올 해 추경예산 증액을 통해 보호자 없는 병원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자고 강력히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공공병원 64개, 민간병원 100개 대상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 긴급 예비 시범사업'을 실시하자"고 밝혔다.

또 공공병원 1629억 원, 민간병원 2228억 원 등 추경예산 3857억 원을 투입하면 일자리 4만3822개를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간호사 1만2879명, 간호사 외 인력 5353명, 간병인력 2만5590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소요되는 예산은 간호사 1038억 원, 간호사 외 인력 431억5000만 원, 간병인력 2062억5000만 원, 관리비 325억 원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근로자 중 보건의료분야 종사자 비율은 3%대인 반면 OECD는 6%가 넘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비율을 6%대로 끌어올려 총 56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1단계로 이 사업을 제의한 것이다.

이주호 전략기획단장은 "민주노동당은 노조의 의견을 100% 수용해 보건복지가족부와 논의하겠다"며 "민주당은 64개 공공병원만 693억 원을 투입하자고 제안했고 한나라당은 검토 중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건강보험 보장성을 60%에서 90%로 확대하는 것과 영리법인 도입 저지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나 위원장은 "병원에 가면 60%만 보장해주기 때문에 중병을 앓게 된다면 병원비가 부담돼 가정이 파탄난다"며 "어려운 시기에 의료안전망을 구축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90% 확대를 위해 대화기구를 만들어서 정부ㆍ국민ㆍ사용자(병원)가 일정부분 부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리법인이 도입되면 병원은 인건비를 줄이거나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일자리 창출을 안 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국민 의료비가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4월 7일 보건의 날을 기념해 '경제위기 시대! 의료민영화, 과연 한국의료의 대안인가'를 주제로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