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뉴욕의 비닐백에 독도 홍보’ NY타임스
2009-03-22 노창현특파원
뉴욕타임스는 이날 A섹션 1면과 18면에 걸쳐 ‘뉴욕 플라스틱(비닐)백의 오래된 분쟁’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뉴욕한인사회의 독도홍보활동을 상세히 전했다. 특히 18면에는 독도 사진과 한반도 주변 지도와 함께1905년부터 2008년까지 독도 연표를 별도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타임스는 “지난해 가을부터 한인세탁소들이 세탁물을 포장하는 푸른색의 폴리백에 독도를 홍보해왔다”며 “포장지에는 ‘독도는 한국영토다. 일본정부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전창덕 뉴욕드라이클리너스 협회회장의 주도아래 25만장의 독도홍보 폴리백을 제작, 3000개 한인세탁소에 지급, 고객들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한일근대사에 정통한 시스 더덴 코네티컷대 교수는 한인들의 독도캠페인이 그간 계속돼 왔지만 홍보물을 활용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과거에미국의 주요신문에 독도광고를 게재한 적이 있고 뉴욕 퀸즈에 있는 한인라디오방송국 KRB(사장 권영대)는 지난해 여름 독도티셔츠 3000장을 제작, 라디오를 통해 독도캠페인을 벌였으며 수년전에는 ‘독도 라이더스’라는 그룹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러 나라를 돌며 독도를 홍보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속의 일본인들은 한인커뮤니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이고 여러가지 이유로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일본인협회의 개리 모리와키 씨는 “대부분의 재미일본인들은 정치적인 활동에 관심이 없어서 거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일본대사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말하길 꺼려 하지만 외무성 홈페이지에 ‘다케시마(독도)에 대한 일본의 입장’이라는 글을 10개국어로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재미한인들은 독도 영유권에 대해 강도높은 목소리와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미국교과서들을 시정하기 위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타임스의 카림 화임 기자는 한국라디오방송 KRB(AM1660)의 장미선 본부장의 경우 진행하는 아침프로그램 ‘장미선의 여성싸롱’을 통해 독도문제를 자주 제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미선 씨는 “미국의 이민 1세대는 독도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이민생활에 너무 바빠서 그들의 자녀들에 독도이슈에 대해 가르쳐줄 시간이 부족하다”며 방송을 통한 독도 캠페인에 힘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올 봄 뉴욕시의원에 출마 예정인 1.5세 케빈 김(38) 씨는 “독도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간 후였다”라면서 “지금 한인들은 젊은 세대건 기성세대건 정치적으로 아주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이와 함께 지난 2007년 미 하원에 일본군위안부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기념비적인 일로 미국의 한인사회가 통과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