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설수 오른 한의원①-"양방 중단하면 병 완치시키겠다"
2009-03-18 김연환
이들 일부 한의원의 과잉시술은 난치병환자 뿐만 아니라 암환자까지 면역력을 높여 치료해 주겠다고 현혹하고 있다.
18일 뉴시스헬스에 제보된 피해사례를 3회에 걸쳐 집중 점검한다.
◇양방 중단하면 '루푸스병' 완치시켜 주겠다(?)
지난 6일 루푸스병 환자인 배모씨(50, 여)는 루푸스병 치료 부작용인 사마귀를 치료하기 위해 당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B한의원 K원장을 찾았다.
당시 배씨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한의원장 K씨가 사마귀 없에는 것은 문제도 안되는 쉬운일이라고 장담하고 나서 치료를 결정했다.
그러나 배씨는 치료 전 루푸스병은 한의원에서 치료할 수 없는 병이니 사마귀만 치료해 달라고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침을 맞기 시작하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악화됐다.
고통을 참다 못한 배씨는 통증을 이같이 호소하자 K원장은 "병세가 호전되는 명현반응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이후에도 배씨는 팔에 극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발진이 퍼져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나 K원장은 이번에도 "이 역시 양약(洋藥)의 독성이 빠져나가는 좋은 반응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결국 배씨는 열흘 후 사마귀 치료는 고사하고 배뇨장애, 고관절 이상 등 루푸스병의 증세가 악화돼 양의를 찾아 다시 치료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도 한의사 K씨는 배씨에게 수차례 양방 치료를 중단하고 침을 맞으라는 독촉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심지어 더 이상 침을 맞지 않겠다"고 말하자 "오랜 기간 양방 치료로 악화된 것을 2달 안에 치료해 주겠다고 하는데 왜 치료를 중단하려 하느냐며 다시 침을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배씨는 루푸스병의 치료시기를 놓쳐 신장기능이 악화되는 동시에 몸 전체의 1/3이 흉터로 뒤덮혀 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게 됐다.
K한의원 B원장은 "현재 환자 측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처음부터 사마귀만을 치료했을 뿐이고, 본인의 침 시술과 배씨의 루푸스 증세 악화는 연관성이 없다"고 개연성을 일체 부인했다.
현재 배씨는 이러한 피해 사실과 관련 법률사무소를 통해 소송을 준비중에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사실이 재발되지 않게끔 피해 사례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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