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포럼 개막, 물 부족 위기 경고하고 나서

2009-03-17     강윤주 인턴
【이스탄불=AP/뉴시스】강윤주 인턴 기자 = 물 부족 문제가 점차 심해지면서 세계적으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UN이 밝혔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5차 세계물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세계적으로 물 부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현실에 공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세계물포럼은 비정부기구인 세계 물 위원회가 3년마다 개최해 각 국 정부 대표와 주요 국제기구, 학계 등이 참여해 물 문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물 분야의 최대 국제행사다.

이번 5차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문제도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유네스코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사무총장은 행사 개막 첫날인 16일에 "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각 국 정부는 물 자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물 자원 활용 방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장 바깥에서 물의 상업화를 우려하는 시위자들의 집회가 열려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위자들은 "물 산업 민영화의 흐름이 거세지면서 세계적인 물 기업들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가난한 사람들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5억 명에 달하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생기는 각종 질병으로 인해 5000명의 어린아이들이 매일 죽고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또 인구 증가뿐 아니라 에탄올과 같은 바이오연료 사용 증가도 물 부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바이오 연료의 원료인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의 곡물을 재배하는 데 막대한 양의 물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유네스코는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바이오 연료 사업 관계자는 바이오연료를 생산해내는 과정에서 재활용 설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물 사용 비율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국가들이 물 자원의 관리와 보존의 내용을 담은 정책을 법제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물 자원에 관련된 정책은 정책 결정 당국자뿐만 아니라 농업, 에너지, 무역, 금융 등을 망라하는 다양한 산업 종사자들이 연관돼 있는 문제라 개혁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