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g? 닭 크기의 육식공룡 캐나다서 발견
2009-03-17 정진하
17일 미 국립과학원 회보에 소개된 캐나다 캘거리 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닭 정도의 크기에 1800~2200g 몸무게를 지닌 이 육식공룡은 약 7500만년 전 캐나다 남부 앨버타주의 늪지대나 숲에서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크기는 작지만 날렵하고 똑똑한 공룡으로 나와 유명해진 소형 육식공룡 ‘벨로시랩터’의 사촌벌인 이 공룡은 곤충과 포유동물, 양서류 심지어는 공룡 새끼까지 잡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사냥해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초소형’ 공룡의 존재는 몇년 전 중국에서 발견된 바 있지만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룡의 뼈는 약 25년 전에 캐나다의 고생물학자 엘리자베스 베스티 니콜스에 의해 발견된 뒤 다른 표본들과 함께 박물관에 보관돼 오다가, 최근 중국에서 소형 공룡을 연구해온 연구팀에 의해 그 실체가 확인됐다.
연구팀의 롱리치 박사는 “발견 당시 뼈가 돌에 박혀있어 실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며 자신이 중국에서 소형 공룡의 표본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이를 알아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이 공룡은 벨로시랩터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처음 발견 당시 이 발톱이 새끼 공룡의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연결된 골반 뼈의 마모 정도를 봤을 때 이것이 성체의 것임을 확인했다.
과거 북미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작은 육식 공룡은 늑대 크기였다.
한편 새로 발견된 공룡은 ‘헤스퍼로니커스(Hesperonychus) 엘리자베스’라 명명됐다.
헤스퍼로니커스는 ‘서부의 발톱’이라는 뜻으로 이 공룡의 둘째 발가락에 달린 낫 모양의 긴 발톱에서 착안된 것이며 엘리자베스는 화석을 처음 발견한 고고생물학자의 이름을 따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