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집안 해충부터 없애야
2008-08-11 임설화
정확한 원인을 알기도, 또 예방하거나 치료도 힘들기 때문에 아이가 간지러워하고 그로 인해 불안한 증세를 보이면 아이를 지켜봐야하는 부모의 걱정은 점점 커질수 밖에 없다.
인스턴트 음식과 각종 첨가물, 화학조미료가 첨가된 과자 이외에도 집에서 흔히 발견되는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도 아토피을 일으키는 주요원인임이 밝혀져 주의가 요구된다.
연세의대 이승헌 교수(피부과)는 최근 집먼지 진드기와 바퀴벌레 등에서 유래한 알레르겐이 피부의 장벽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연구내용을 국제 피부과학 학술지인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피부의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있는 부위에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 알레르기 물질이 접촉하면 피부장벽의 회복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장벽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으로 인체의 체액의 손실을 막고 유해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며 독성물질이나 미생물, 기계적인 자극, 자외선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이 교수는 정상인 피부에 셀로판테이프를 수 차례 반복해 붙여 피부장벽을 인위적으로 손상시킨 뒤 집먼지진드기 유래물질을 도포하고 3시간이 지난후 그 결과를 관찰했다.
시험결과 아무것도 도포하지 않은 피부는 약 46.3%의 회복을 나타내는데 비해 진드기 유래물질을 도포한 피부는 28.4%정도만이 회복했다.
또 털이 없는 생쥐를 대상으로한 바퀴벌레 실험에서도 생쥐의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 후 3시간 뒤에 정상 피부는 약 72.5%의 회복을 나타내는 데 비해 바퀴벌레 유래 물질을 도포한 피부는 약 58.7%의 회복만을 보였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이 너무 심하거나 호흡기 알레르기로 여겨지는 천식 등도 그 원인이 이들 벌레들의 피부접촉으로 인한 피부장벽 기능저하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피부장벽 구조가 손상되면 일반적으로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어지게 되며 유해 환경에 쉽게 노출돼 심하게 긁거나 때를 밀 경우 또는 세제와 일부 화장품사용 등에 의해 쉽게 손상이 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우선 피부장벽 기능 손상 및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습제를 자주 발라 피부를 보강하고 침구류의 일광소독이나 음식물찌꺼기 관리 등 해충에 대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