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위생검사기관 구멍 上- 검사기관 신뢰 '↓'
2009-03-10 조정훈
이들 일부 부실 기관의 검사 시스템에서 커다란 구멍이 발생하면서 그동안 터져나온 각종 식품 관련 문제의 근원이었다는 비난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뉴시스 헬스는 지난달 26일 '식품 첨가물 전체 검사 94% 서류통과' 지적 보도를 통해 현행 당국의 식품 검사ㆍ관리ㆍ제도개선 등을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식품위생검사기관의 허위ㆍ부실 검사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진상 조사는 물론 식품관리의 대대적인 수술 작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뉴시스헬스는 '식품위생검사기관 구멍'에 대해 2회에 걸쳐 시리즈로 점검한다.
◇검사 기관, "도둑이 제발 저리나?"
산학협력단과 식품협동조합 등 신뢰를 받아온 다수 식품위생검사기관 등이 단속망에 걸리면서 국민 비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식약청은 국내ㆍ외 식품 검사를 실시하는 총 61개 식품위생검사기관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말까지 총 45일간 특별 지도,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 결과 허위성적서 발급 등 문제가 된 21개 기관을 적발하고 이들에 대한 검사 지정 취소, 업무 정지 등 행정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앞두고 일부 검사기관의 경우 스스로 자격을 반납한 경우도 있다"고 말하는 등 미리 발을 뺀 비양심 검사 기관은 '도둑이 제발 저린꼴'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산학센터, 식공협 신뢰 바닥"
이번에 적발된 21개 검사기관 가운데 시험하지 않고 검사한 것처럼 허위검사성적서 등을 발급해준 8개 기관이 '지정취소'처분됐다.
문제의 기관은 신라대학교 산학협력단 식품분석센터, 광주ㆍ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워트랩생활환경연구원, 목포대학교 식품산업지역혁신센터, 한국생명건강 등이다.
이와 함께 중앙생명과학 서울연구원,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광주ㆍ전남연식품공업협동조합, 우석생명과학원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신라대학교 산학협력단 식품분석센터는 시험하지 않고 허위성적서를 발급했으며, 검사일지ㆍ기록서 등을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다른 검사 물체의 시험결과를 인용하는가 하면, 유효기간이 경과된 시약을 사용해 검사해온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워트랩생활 환경연구원의 경우 '부적합'을 '적합'으로 판정한 허위성적서 발급하는등 검사일지ㆍ기록서 미보관, 식품공전이 정한 검사방법을 준수하지 않았다.
한편 검사일지ㆍ기록서를 작성하지 않은 '웬디바이오'와 모호한 측정치에 대한 확인시험을 실시하지 않은 '계명대 전통미생물자원센터'등 13개 기관에 대해선 위반내용의 경중에 따라 일주일에서 한달까지 '검사업무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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